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쟁탈전 가열

KTA, 전무이사 인선 앞두고 이전투구 양상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 전무이사 자리를 놓고 태권도인들의 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KTA 전무이사는 '한국 태권도 소통령'으로 불리는 막강한 파워보직이다. 경기인 출신 최고 요직인 것이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홍준표 KTA회장은 지난 6월 당선 이후 집행부 인선을 지금까지 미뤄왔다. 과거 회장들이 취임 후 짧은 기간 안에 집행부 구성을 끝마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회장 측은 2008베이징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집행부 인선을 미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
이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출전 전 체급(4개)을 석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났고 '태권도 정치판'의 관심은 KTA 집행부 인선, 그리고 그중에서도 전무이사에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상당수의 태권도 관계자들은 현 양진방 전무이사 체제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양 전무가 '태권도계의 브레인’이라는 별명처럼 행정력과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업무추진 능력은 과거 전무들보다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회장이 바꾸면 집행부로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그래서'양진방 끌어내리기'는 이미 시작됐고,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몇 태권도 중진은 홍준표 회장에게 직접 추천서와 이력서를 제출했다. 특히 한 태권도인은 본인이 본인을 전무이사로 추천한다는 내용으로 이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동시에 양진방 현 전무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KTA 감사를 맡고 있는 한 시도협회 전무이사는 전임 김정길 회장 체제 아래 양진방 전무이사의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홍준표 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상근직 전무이사의 대학교수(용인대)를 겸임 △부적절한 품새 1급 심판자격증 발급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양진방 전무는 “협회에서 일하는 동안 권력을 이용해 일을 처리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개인적인 비리가 있다면 인정하겠지만, 행정적으로 처리한 문제와 과거에 승인된 개인적인 일을 지금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전무이사 쟁탈전'에 대해 홍준표 회장의 한 측근은 “홍준표 회장은 태권도계가 인사문제 때문에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내부적인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측근은 현재 태권도계에서 KTA 요직을 놓고 홍준표 회장에게 줄서기를 하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는 인물들이 많다고 전했다.
홍준표 회장은 정치계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누군가의 말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신중히 판단해서 일단 결정을 내리면 이를 밀어붙이는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번 KTA 인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홍준표 회장에게 영향력을 크게 줄 만한 태권도인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누가 전무이사가 될지는 홍준표 회장만이 알고 있는 셈이다.
KTA 전무이사에 대한 물밑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인재를 뽑기 위한 건전한 경쟁이라면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겠지만,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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