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모이는 곳, 해동체육관

해동체육관(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도대체 이 곳이 한국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인가 의아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체육관의 관원은 세계 20여개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곳 체육관에서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 한데 섞여 한국 국기인 태권도를 수련한다.
이렇기 때문에 해동체육관 이해동 관장은 관원들에게 태권도뿐 아니라 한국을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이 관장은 "리비아인, 일본인, 독일인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온 수련생들을 가르치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보여주려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세계에서 온 수련생들에게 바로 한국의 이미지로 비쳐질지도 몰라 행동이 항상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곳의 많은 외국인 수련생 중에는 태권도의 세계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수련생도 있다. 지난 1월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아메드 부타쉬 주한 알제리 대사(1단)는 2003년 알제리에서 열리는 아랍게임에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게 한 주인공이다.
태권도에 매료되었다는 부타쉬 대사는 "한국의 태권도를 알리는 사절이 되겠다"고 말하며 "나는 태권도에 관한한 한국에 있는 각국 대사들 중 최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에서 미군으로 근무하는 스티픈 스켈프의 가족은 온 가족이 태권도 팬이다. 스티픈 스켈프의 아내 신디는 "큰 딸인 케이티(14세)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하더니 그 뒤를 이어 연쇄적으로 샘(13세), 사라(10), 맥스(6)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는 남편인 스티픈이 저를 이 체육관으로 데리고 와서 온 가족 6명이 모두 태권도를 하고 있습니다"며 "우리들이야말로 진짜 태권도 가족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동체육관의 외국인 수련생들은 대사부터 군인까지 하는 일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서 태권도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한국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 수련생들만 다른 나라인 한국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내국인 수련생들은 이 외국인 수련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들 각 나라에 대한 문화를 태권도와 함께 덤으로 배운다.
이를 위해 해동체육관에는 분기마다 한 번씩 파티를 연다. 이름하여 국제파티. 이 날은 태권도 수련 가족이 각기 음식을 준비, 한데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날 수련생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며 더욱 친분을 다진다. 이날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온 수련생들이 태권도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 가족이 되는 날이다.
최윤혁(한남초등 1년)의 어머니 황재원씨는 "아이가 태권도를 배우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이가) 어렸을 때 다른 나라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같이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 또한 아이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더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태권도를 수련하고 싶어하는 외국인을 위해서 작은 기숙사를 하나 마련, 숙식을 제공해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태권도 수련에만 열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태권도를 수련하는 곳, 해동체육관. 세계인의 태권도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곳이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