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프로젝트 ‘태권도의 날’, 올림픽 열기 이어간다

‘태권도 날’ 기념행사 국기원 주도로 열려..일선 지도자 참여 아쉬워
종주국임에도 비인기종목의 서러움을 안고 있는 태권도. 전 국민의 관심이 태권도에 쏠리는 유일한 기간이 바로 올림픽이다.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오늘(20일)부터 시작된다. 우리 선수들은 4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21일부터 출격한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태권도는 국민들은 물론 언론으로부터 찬밥신세로 다시 전락한다. 지금껏 그랬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태권도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는 행사가 준비돼 태권도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로 9월 4일 ‘태권도의 날’ 행사다. 태권도의 날은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날을 기념, 2006년 7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WTF 정기총회에서 제정되었다.하지만 그동안 유명무실한 행사였다. 2006년 첫 번째 행사는 태권도의 날 선포식과 심벌 공개, 기념우표 발매 등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 지난해 행사는 태권도 단체별로 잡음이 일어나면서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11월 태권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태권도의 날이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올해 태권도의 날 행사는 오는 9월 4일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주최, 국기원 주관으로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총 예산 6억이 집행된다. 이중 국기원이 절반이상을 부담하며 태권도의 날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은 금년 태권도의 날 행사는 국기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행사는 오후3시부터는 시민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태권도 관련 문화이벤트가 진행되고, 저녁7시30분부터 IOC위원 및 각국 주요인사가 참가하는 태권도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된 축하방송이다. 저녁8시30분부터 시작되는 방송은 유명 연예인이 대거 출연해 축하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콘서트는 MBC가 방송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대해 국기원 측은 “태권도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태권도단체가 힘을 합쳐 준비한 행사”라며 “올해는 국기원이 주도적으로 주관하지만 내년부터는 4개 태권도 단체가 돌아가면서 주관하면서 진행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억이라는 큰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태권도의 날에 대해 홍보 부족으로 일선 지도자들과 수련생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2주 앞으로 다가온 태권도의 날 홍보는 국기원에서 시도협회로 보낸 포스터와 4개 단체 홈페이지 공지가 전부다.
태권도의 날은 분명 의미 있는 행사다. 시민들 참여행사도 좋고, 화려한 조명아래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태권도를 홍보한다는 취지도 좋다. 코앞에 다가온 행사 계획을 바꾸긴 어렵다. 내년 행사에는 일선 도장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태권도의 날을 수련생들이 자체적으로 되새길 수 있는 계획안 등이 추가로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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