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연합단체, 해프닝으로 끝나나

대한합기도연맹, 박금실 회장 당선 무효화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위한 합기도 연합단체 출범이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지난 달 15일 대한합기도연맹(회장 박영대, 이하 합기도연맹)측과 경찰청 가산점 단체를 중심으로 한 합기도단체 대표단(대한합기도협회, 대한기도회, 한국합기도연맹)이 모여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위한 통합 단체 출범에 합의했다. 또 6인 대표 투표를 통해 박금실 씨를 회장으로 선출하고 박영대 씨를 총재로 추대했다.

박금실 회장
이후 합기도계에선 새 회장 선출에 대한 거센 찬반논란이 일었다. 과거 무술계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킨 박금실 씨가 과연 통합단체 회장으로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었다. 그리고 한달. 어렵게 출범을 준비 중인 합기도 연합단체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합기도연맹 측이 박금실 회장 당선 무효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합기도연맹 박영대 회장은 “박금실 회장이 필수 당선 공약을 한 달이 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합기도인들의 혼란이 더 커질 것이 뻔해 추진위원회에서 당선 무효화를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금실 회장은 3억 5천 통합단체 기금 조성과 100평 이상의 사무실 마련한다는 조건으로 통합단체 회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합기도연맹 측은 “현재 박금실 회장은 기금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연합단체 사무실 역시 기존 박금실 회장 사무실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합기도연맹 측의 주장에 대해 박금실 회장은 “통합단체 기금은 회장이 재임기간에 합기도 발전을 위해 쓰는 돈”이라며 “기금 관리를 정동창 간사(대한기도회 이사)가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할 필요는 없다. 또 사무실도 이미 공사를 다 끝난 상태로 내가 한 공약은 다 지켰다”고 맞섰다.
이어 그는 “회장 취임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서류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 나를 쉽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체육회 김칠봉 차장은 “합기도 인정단체 승인은 조건부로 해 준 것”이라며 “합기도 단체 간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도 체육회 가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또 싸우는 모습을 보이니 할 말이 없다”고 혀를 찼다.
또 김 차장은 “박영대 회장과 박금실 회장 양측에서 통합단체 서류를 넣었다. 하지만 접수는 하지 않았다. 새로운 회장을 뽑던 단체를 만들던 체육회 입장에서는 상관없지만, 서로 원만한 협의를 통해 정리가 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때 정식으로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체육회에서 대표성을 인정하는 합기도 단체는 박영대 회장 쪽”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박금실 회장 체제 합기도 연합단체 출범 해프닝에 대해 한 합기도 중진은 “한 사람의 사탕발림에 여러 사람이 넘어가면서 합기도는 무술인들에게 큰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합기도연맹은 1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박금실 회장 당선 무효화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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