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고 활쏘기 한판 승부 '국제기사대회' 폐막
강원도 속초서 세계 최고의 기사 열전 펼쳐져

속사부문 우승자인 미국의 케이티 선수
세계 최고의 기사(騎射)경기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속초시 영랑호 화랑도체험단지에서 개최됐다.
세계기사연맹(의장 김영섭)이 주최한 제4회 국제기사대회에는 한국, 몽골,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의 선수들이 자국의 의상을 입고 4년전 세계 14개국에 보급한 한국형 기사법에 맞추어 열띤 경기를 펼쳤다.
폭우로 개막식의 공연을 시상식으로 미루어 지면서 시상식은 막판 피서객과 선수들에게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한국무용의 비상을 비롯해 한국선수들과 선문대의 쥬신가 무예의 시범 등이 1시간가량 펼쳐지면서 기사이외에 한국의 전통무예를 선보이기도 했다. .
기사경기는 말을 타고 달리며 정해진 과녁을 맞추는 단사, 속사(2개의 관녁), 연속사(5개의 과녁)경기와 싸리나무로 엮어 만든 공위에 천으로 둘러싼 모구를 상대선수가 끌고 달리면 참가선수가 따라가면서 맞추는 모구경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존재했던 모구경기는 외국인선수들뿐만 아니라 관중들에게도 최고의 인기종목이 됐다. 모구경기는 세계기사연맹에 의해 2년전 세계 14개국에 보급된 것으로 세계기사인들에게 가장 흥미있고 인기있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경기의 매력은 정해진 목표물의 점수와 말을 타고 달리는 기마술, 그리고 정해진 구간을 통과하는 시간 등으로 최종 점수를 결정한다. 특히 속사와 연속사의 경우 과녁과 과녁간격이 30m에 지나지 않아 전사(前射)와 후사(後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경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스피드와 말위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돋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속사와 연속사의 경우 120m구간을 15초이내에 통과해야 하는 기마술에 있어 한국선수들은 8.5초라는 스피드를 자랑해 관중들의 탄성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홈네우만, 암투병중 기마무인상 수상

암투병중에도 출전한 최고령자 홈 네우만선수
이번 대회의 대회장인 정문헌 전 국회의원이 직접 말을 몰고 나와 시사를 시작으로 열띤 대회가 시작되었다. 단사, 속사, 연속사, 모구 경기로 펼쳐진 이번 대회의 종합우승자는 이판근선수가 차지했다. 연일 뿌려대는 막판 장마비속에서도 선수들의 진지함은 넘쳐나 관중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특히 최고령자이면서 현재 암수술을 한달여 앞둔 미국의 홈 네우만(Holm w.neumann)선수는 출전을 강행, 뛰어난 성적으로 기사대회의 최고의 영광인 ‘기마무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섭 세계연맹 의장은 “네우만(Holm w.neumann)선수는 매년 대회에 참석했고, 브라질 등 남미에 기사를 보급하는 등 누구보다도 한국기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이라고 하면서, “이번 대회에 암투병중인데도 참석해 대회에 참석한 각국의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네우만은 오는 2010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카우보이축제에 기사종목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기사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이 그의 암투병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그는 폐회식이후 과녁판에 사인을 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회중에는 전국무예대제전의 기사종목도 펼쳐졌다. 국내 참가선수들을 중심으로 단사, 속사, 연속사 경기의 종합성적 결정전에서 전라북도의 이판근선수가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박춘식선수, 3위는 김대환선수가 차지했다. 이번에 입상한 선수들은 오는 9월 3일부터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럽기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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