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퇴출설’ 베이징서 현실로 드러나

사마란치 명예 IOC 위원장, 김운용 전총재 회동자리서 퇴출 가능성 언급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모습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서 ‘태권도 퇴출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것도 아직도 IOC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명예 IOC위원장이 직접 언급해 시간이 지날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마란치 명예위위원장은 지난 13일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김운용 전 IOC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IOC 내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명히 언급했다.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직접 한 발언으로 IOC내에 ‘태권도 퇴출 세력’이 있다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2005년 싱가포르 IOC총회에서 가까스로(2표 차이)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의 위치를 유지했고, 최근 들어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내 각종 문제로 인해 2009년 IOC총회에서 태권도가 2016년 올림픽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외 전망이 다수 나왔다. 하지만 IOC 최고위층이 직접 태권도 퇴출과 관련된 내용을 발언한 것은 향후 한층 위기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약 30분 간 사마란치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김운용 전 IOC위원은 “한국정부가 나를 복권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만남의 자리였다. 그동안 내가 태권도는 물론이고 올림픽운동에 공헌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더없는 축하를 전달하기 위해 태권도를 언급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마란치는 김운용 전IOC위원에게 “마침내 정의(justice)가 이뤄졌다. 예전 한국정부가 부당하게 김운용 위원을 탄압할 때 많은 IOC멤버가 안타까워했지만 극히 정치적인 사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운용 전위원은 14일 <무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IOC위원 복직 절차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는 복권 전이다.(웃음) 언론에서 너무 앞서간다. IOC역사에서 멤버 자격을 상실했다가 되찾은 사례가 다수 있다. 복직 절차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이에 대해 지금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단 현재 IOC의 많은 멤버들이 과거의 잘못된 일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동시입장을 처음으로 성사시킨 김 전위원은 “현재 남북체육교류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베이징에서 비공식적으로 많은 북한 체육계 인사를 만났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남북화합의 정신을 스포츠가 먼저 실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북측도 같은 생각이었다. 향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향후 변화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이징 = 유병철 선임기자 /einer@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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