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이유있는 올림픽 6연속 제패 신화
유럽과 미국주도의 싹쓸이 방해공작

올림픽 양궁종목의 절대강국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이런 분위기기에 당연히 금메달일것이라는 부담감은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사람들은 우리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들을 갖다 붙힌다. 동이족(東夷族)이다. 원래 궁술에 강한 민족이다. 체격에 맞는다 등의 이야기들. 이러한 논쟁속에서 우리나라 여궁사(女弓士)들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섯 번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부는 악조건에서도 10점이라는 과녁의 핵을 찔렀다.
그 강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스포츠세계에서 최고의 기량이라면 체력과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항상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 체력이 열등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축구에서는 그 모습이 더욱 뚜렷하다. 체력이 열등하다는 한국선수들이 그동안 추구해 온 것은 기술적 측면이다. 기술적 측면을 가장 잘 내세우고 강조하는 종목은 일본인이 보는 유도종목이다. 그러나 지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은 체력과 기술 어느 한곳에만 치중해서는 메달권진입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태권도의 경우 체력의 한계는 언젠가는 유럽에 비해 뒤질지 모르지만 기술적인 노하우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종주국이라는 이점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양궁은 그렇지 않다. 우리 민족이 활쏘기를 잘 했다고는 하지만 양궁은 이미 서양에서 도입된 새로운 형태의 사법이자 경기방식이었다. 1979년 김진호가 세계대회 5관왕이후 우리에게 효자종목으로 인식되고 있고 올림픽종목에서도 가장 큰 효자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원래 올림픽초기에 양궁은 1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4개로 축소되었다. 사격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다. 이를 두고 한국의 싹쓸이분위기에 대한 유럽과 미국 양궁계의 방해공작인 메달의 축소와 더불어 경기규칙도 수없이 변화되기도 했다. 3위의 경우 1명에게 주던 메달을 2명으로 준다거나, 개인전에 참가하는 선수를 2명으로 제한한다거나, 결승전에서 18발을 쏘던 것을 12발로 줄인다거나, 제한시간을 40초에서 30초로 줄이는 등 한국의 독점을 막기위한 세계양궁기구의 발버둥이 눈에 뻔히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인 눈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양궁계에서 최고의 강국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상의 자리앞에 세계 양궁계는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견제한다기 보다는 모방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한국선수의 행동하나 하나를 모방하거나 한국지도자를 영입하기도 하고 한국선수출신을 귀화시키는 일까지 일고 있다.
선천적이 아닌 수많은 땀과 노력속에 부동심이 존재했다.

이런 강한 모습은 어디에서 출발했는가?
"원래 우리 민족은 활쏘기를 잘 해~“라는 식의 해석은 양궁선수들이 들으면 매우 서운해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이 원래? 그러면 역사속에 나오는 수많은 장수들이 남자인데 남자선수들은 왜 약한가라는 반문이 이어질 것이다. 소설을 쓰는 질문에 현실에 부딪혀 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반문이다.
멘탈스포츠. 고도의 정신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를 일컫는다. 이 멘탈스포츠에는 양궁뿐만 아니라 사격도 포함된다. 그러나 사격도 더 어려운 심리적 부담을 지니고 있는 종목이 양궁이다. 야외경기장이면서 활시위를 직접 당기고 호흡하는 등 그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70m 거리의 표적지에 미세한 동작하나에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난다는 것은 기술을 초월했다하더라도 심리적인 조절이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종목이다. 즉 자기관리에 실패해도 국가대표는 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양궁 최강국인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검증시스템이 꾸려져 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에는 어떠한가? 군 특수부대 훈련캠프를 비롯해 시끄러운 야구장에서의 연습, 살벌한 번지점프, 수영장에서의 다이빙 훈련 등을 통해 최대심박수의 상태에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혹한 훈련을 해야 한다. 심지어 자기와 싸우는 침묵구보를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을 찾는다.
이뿐인가? 상대선수를 분석해야 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노력도 대단하다. 남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 상대팀 선수의 기본인적사항은 물론 배우자 및 연인의 생일까지 파악하고 상대의 성격이 어떤지를 파악해 서로 다른 표적을 향해 쏘지만 주변에서 마주치면 보이지 않는 눈싸움과 자리싸움도 한다.
결국은 우리 양궁이 강하다는 것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성과이지, 유전적이거나 신체적인 조건이 아니다. 어느 주간지에 이런 보도가 나갔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전략과 땀의 결정판”. 이 제목속에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훈련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궁은 우리나라에 보급된지 40년이 지났다. 20년만에 세계정상에 올랐고, 그 후 20년만에 코리안스타일의 기술을 다시 역으로 해외에 보급하고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도 선천적으로 활을 잘 쏜 것은 아니다. 그 분들도 수많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 없이 연습했고 우수한 활을 제작했다. 그 후예들인 지금의 베이징 올림픽의 태극 여궁사들도 노력이 있었기에 금메달이라는 영광을 얻은 것이다.
비단 양궁뿐이 아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누구 못지 않게 땀을 흘렸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행운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의 피나는 노력과 전략이 함께 했다. 이것에 대한 가장 큰 보상이라면 우리 국민들에게 따뜻한 축하의 박수일것이다.
(사진출처 = 박성현 양궁 국가대표 싸이월드 미니홈피)
[허건식 편집위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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