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했지만 시작이 반, ‘장애인 태권도 지도자연수’

제1기 장애인태권도 3급 지도자 연수 207명 수료

장애인 태권도 지도자 연수에서 심리코칭을 수업을 받고 있는 연수생들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장애인 태권도 지도자 교육의 첫 테이프를 끊어 준 것에 만족한다”
지난 8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국기원 연수원이 진행한 ‘제1기 장애인태권도 3급 지도자 연수(이하 장애인지도자연수)’를 수료한 한 연수생의 말이다. 이번 연수는 국내외 최초로 장애인들에게 태권도를 효율적인 가르치기 위한 지도법을 교육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연수 참가자 수는 207명. 당초 국기원 연수원의 예상을 뛰어 넘은 참여율이다. 처음 시도하는 연수에 대한 참여율 저조는 연수원의 기우였다. 연수에는 일선 도장에서 장애인을 직접 지도하는 사범은 물론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이문찬 소장(9단)과 농아 태권도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수 참가자들에 대해 황인식 국기원 강사는 “연수에 참가한 사범님들 대부분 장애인들을 도장에서 직접 지도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며 “태권도를 통한 장애인 지도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한 열정이 그 어떤 지도자 연수생보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연수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교육에 임했다. 하지만 연수 내용 중 상당부분이 일반 태권도 지도자 연수와 겹쳐 새로운 지도법을 기대했던 연수생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이문찬 소장
연수에 참가한 이문찬 소장은 “국기원에서 장애인 지도에 대한 이론이나 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지도는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며 “하지만 실전에서 장애인을 지도하는 방법은 많이 미흡했다. 이미 지도자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차원의 실기가 많았다. 1급 사범 자격증을 가진 내가 또 3급 지도자 연수를 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이어 그는 “연수 시작 전부터 농아 태권도인 8명과 함께 참가하니 수화를 할 수 있는 분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내가 연수 기간 내내 수화 통역을 맡았다. 앞으로 장애인 연수에 맡는 교육 프로그램과 인력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현장에서 장애인을 지도하고 있는 사범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장애인 지도자 연수가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기 장애인 지도자 연수를 끝마친 오대영 연수처장은 “첫 연수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자격증 취득한 지도자들로 인해 태권도를 통한 장애인 체육이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국기원과 1기 지도자들이 합심해서 장애인 연수에 필요한 교육 내용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면 된다. 분명한 것은 국기원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시켰던 장애인 태권도 활성화에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는 것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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