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럽지 못했던 미즈코리아, 이어진 성추행 파문 ‘막후’

KBBF 미즈코리아와 성추행 파문관련 “있을 수 없는 일”/ 그래도 2% 아쉬운 해명들

지난 6월 26일 열린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 트로피.
장면 1.
지난 6월 27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년도 미스터&미즈코리아’대회. 개인 여자일반부에 출전한 김원화, 심공주, 김해나라, 이성희 등 각 체급별 우승자 4명중 김해나라(서울파고다헬스)가 ‘2008 미즈코리아’로 선발됐다. 발표 직후 심공주 선수 측 관계자들은 김해나라를 향해 “얼굴로 우승자를 선발 한 것 아니냐” “짧은 보디빌딩경력을 비춰보면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대회 진행은 30여분간 중단됐다. 이후 KBBF 협회 자유게시판에는 김해나라의 선발에 관한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장면 2.
지난달 16일부터 5일간 홍콩에서 열린 ‘2008아시아보디빌딩&휘트니스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21일. 인천공항 출국장은 대한보디빌딩협회(회장 김창원, KBBF) 모 임원을 향한 심공주 선수 측 가족들의 거센 항의로 아수라장이 됐다. “대회전 포즈를 잡아준다는 이유로 온몸을 더듬었다”는 등의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국제대회를 마치고 으레 행해지던 선수단 해단식은 무산됐다.
앞선 두 상황은 KBBF 집행부에 일대 혼란을 가져왔다. 결국 KBBF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지난 4일 공식 성명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 되 온 상당수의 보디빌딩 관계자들과 심공주 측이 제기했던 약 6개월 간의 짧은 시간에 달성한 미즈코리아 선발 과정과 성추행 파문과 관련한 KBBF의 첫 입장정리가 시작됐다.
◆KBBF, 미즈코리아 = “있을 수 없는 일” / 성추행 = 쌍방 간 고소상황, 기다려 달라
KBBF는 4일 공식성명서를 통해 “본 협회의 방침은 확고하며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9명의 국제심판 들의 판정에는 추호도 사전담합이나 부정이 없었음을 본 협회 감사를 통해 재확인 하였다”며 “심판의 판정은 절대적이며 그들에게 부정의 확증이 없는 한 심판의 판단은 존중 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재심이나 판정의 번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24일 대한체육회 감사실로부터 행정방문을 통한 감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여성보디빌더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서는 “쌍방 간의 고소로 사법기관에 의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바, 지난달 31일 본 협회 전체 이사회에서도 현안 문제들에 대해 장시간 심도있게 논의 하였으며, 이에 대한 결과에 따라 관련 당사자들을 엄중 문책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코리아 선정 잡음 이후 38일 만에 전해진 KBBF의 공식 입장 표명이다.
◆IFBB에 발맞춰야 하는 KBBF의 ‘여성미’ / kada측, 미즈코리아 도핑은 ‘무작위’.

미즈코리아 심판판정에 대해 심공주 측이 항의를 하고있다.
하지만 미즈코리아 선발 과정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요구하는 상당수의 보디빌딩 관계자들을 이해시키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당초 제기됐던 미즈코리아 김해나라의 도핑 제외 이유와 KBBF 측이 말한 ‘여성미’의 명확한 기준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KBBF와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핵심관계자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전해왔다.
KBBF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즈코리아 선발 과정에 대한 계속적인 잡음에 대해 “9명 심판들 중 6명이 김해나라를 뽑았고, 나머지 3명의 심판들은 각 3명의 선수를 뽑았다”며 “이중2명의 최상위 점수와 2명의 최하위 점수를 제외한 5개의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담합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어 그는 세계보디빌딩연맹(IFBB)의 여자 심사기준을 발췌 내용을 제시하며 심판들의 여성미 강조에 관한 객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무카스]에 전해진 세계연맹 심사기준의 ‘여성 체격몸매 평가’를 해석한 내용에는 △무엇보다 먼저, 심판은 여성보디빌더 대회임을 또한 이상적인 여성의 체격과 몸매를 판단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 측면은 여성스러운 모양의 근육, 외형이다 △기타 측면은 남성 체격/몸매를 평가하는 묘사와 유사하지만, 근육 발달은 남성 체격, 몸매의 과도한 근육같이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 △여성근육의 정의는 극도의 체중감소로 인한 수척, 야윔과 혼동되어서는 안된다 △선수들은 무대를 향해 걷거나, 무대에 위치하거나 품위 있는 태도를 가지고 연출하는 것이 반드시 평가된다 등이 명시돼 있다.
이는 국제적인 흐름 즉, IFBB의 규정과 발을 맞춰야 한다던 KBBF측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즈코리아로 선정된 김해나라의 도핑 제외 이유에 대한 설명도 더해졌다. kada의 전인상 차장은 “작년까지 kada는 (보디빌딩대회) 도핑대상자 선정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검사를 담당한다. 이는 도핑대상자 선정부터 결과 처리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며 “수영대회나 육상 같은 종목도 10명 정도만 하는 상황이다. (보디빌딩역시도) 전 체급의 출전선수를 상대로는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가 도핑을 받는다는 등의 내용은 우리들조차도 모른다. 경기 시작 전 어느 체급 몇 위의 선수라고 만 정해 놓는다. 한마디로 무작위 선정”이라며 “(남자부 경기인)미스터코리아 대회 역시도 2등, 3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고 전했다.
도핑을 위해 소요되는 선수 한명 당 소요비용은 25만원. KBBF 측은 한해 7~8억원 정도의 국가 예산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도핑과 관련한 고비용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미즈코리아 선정, 성추행 파문 관련 해명은 그래도 ‘2% 부족’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보디빌더
하지만 적어도 각 체급별 1위 선수, 혹은 당연히 한국 최고의 ‘몸짱’으로 선정된 미즈코리아 만큼은 도핑 검사를 실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물론 무작위 선정에 따른 포괄적인 경계효과도 얻을 수 있었겠지만, 급격한 몸의 변화가 의심되는 선수에 한 해서 만큼은 반드시 도핑을 실시했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 대회에 참석했던 보디빌딩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KBBF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온 한 인사는 “소변채취 등으로 나올 단계는 지났지만 혈액 채취 등에 의한 검사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BBF의 용단만 따라준다면 불필요한 의혹을 계속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미즈코리아 대회 당시 심판들을 총괄했던 핵심 인사는 매끄럽지 못한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KBBF에 자신의 심판직에 대한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심공주 선수가 성추행 피해를 가했다고 지목한 KBBF의 고위임원은 현재 가정적으로 또 KBBF 내부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 고위임원은 자신은 공인이며 개인적으로 입장 표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은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만 하며 말을 아끼려 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인터뷰 요청에 응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법적인 진실은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만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당시의 상황을 종합해 본다면 KBBF 관계자들이 한층 전체를 사용했으며, 문제가 일어난 여성 숙소 내부에는 다수의 선수들이 있었고 선수들간의 왕래 또한 자유로운공간이었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사에 혼선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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