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19살 손태진의 아픔, 20살 금메달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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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예선탈락, 대학교 자퇴 시련 딛고 이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손태진(사진 왼쪽) 선수의 경기 장면
19살 어린나이로 지난해 5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손태진(삼성에스원). ‘바늘구멍’이라는 종주국 대표 선발전을 뚫고 당차게 도전했지만 손태진에 주어진 성적표는 ‘예선탈락’ 이었다.
그래서일까. 대한민국 태권도에 쏟아진 ‘최악의 성적’ ‘참패’ ‘수모’라는 수식어의 중심에는 항상 손태진이 있었다.
국제경험 부족이라는 우려 속에도 유력한 메달후보로 거론 됐던 터라 1회전 상대 알지미로 메자스(베네수엘라)에 당한 3-5, 충격의 패배는 본인 스스로에게도 치욕이었다.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3개월 뒤, 그의 마음에 또 다른 비수가 날아들었다. 실업선수 신분과 학업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야 했던 대한체육회의 구시대적 선수등록 규정이 문제였다. 단국대에서 학업을 병행하던 손태진은 결국 지난해 9월 올림픽예선전을 앞두고 급기야 다니던 학교를 자퇴해야만 했다.
이렇듯 19살 손태진의 ‘성장통’은 너무도 가혹했다. 아니 참혹했다. 하지만 ‘경상도 사나이’ 손태진이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었다. 상처를 안고 출전한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그는 관계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4회전 야코모 가르시아(도미니카공화국)와 2:0으로 앞선 경기상황에서 당한 왼 팔꿈치 탈구에도 불구, 8강전에서 만난 절대강자 로페즈(미국)를 서든데스 까지 가는 혈전 끝에 누르고, 결승전까지 진출해 남자 +68kg급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바람잘 날 없던 손태진은 무너지지 않았고, 언론은 이를 ‘맨체스터의 기적’이라 부르며 극찬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승세를 타고 오는 21일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 사냥의 선봉에 손태진이 나선다. 독한 승부근성의 이면에 빛나는 여린 마음 때문에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최종선발전 당시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손태진.
31일 태릉에서의 훈련을 잠시 뒤로하고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단 하루 허락된 꿀맛 같은 외출을 즐기던 그는 “이제는 예전처럼 (긴장돼서 잠도 못자고)안 그래요.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도 잠이 잘 와요”라며 은근슬쩍 올림픽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친다.
19살 지독했던 ‘성장통’을 이겨내고 한층 성숙해진 20살 청년 손태진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한 손태진이 오는 14일 현지 적응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첫 발을 내 딛는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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