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규칙 개정 논의에 심판은 없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태권도 경기규칙 개정 논의에 심판측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판은 선수, 코치와 함께 태권도 경기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경기규칙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규칙 개정 논의는 세계태권도연맹의 김철오 사무차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가진 워크샵에는 경기지도자와 대학교수들이 참여했을 뿐 마땅히 현역 심판을 대표한다고 할만한 인사의 참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정호 대한태권도협회 심판분과 부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차등점수제 도입을 골간으로 한 경기규칙 개정에 찬성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심판들이 배제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할 때 판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논의에서 빠져서야 되겠느냐"면서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심판분과위원회 김기용 위원장에 따르면 경기규칙 개정 논의에 어떤 경로든간에 심판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심판들이 먼저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 태권도계의 정서상 심판들이 먼저 우리도 그 논의에 끼어주시오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현재 경기규칙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측에서 먼저 심판들의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인 김기만 관장도 "심판들만의 워크샵이나 공청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치들도 하고 심판들도 해 의견을 나눈 후 다같이 모여서 공청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호 부위원장은 이에 더해 "현역 선수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권도 경기규칙 개정이라는 문제가 매우 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소수 인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김기용 대태협 심판위원장은 "태권도 종주국 국가협회가 규칙을 바꾸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태협이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최정호 부위원장도 부위원장이 나서서 얘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협회가 나서서 상임심판원들의 의견이라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이번에 한번 바꾸고 다음 대회 때 또 바꾸고 그럴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을 모아야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드러나고 있는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논의의 편의상 공청회를 나중에 한다손 치더라도 최초의 안을 만드는 과정에 심판측의 입장과 현역 선수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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