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백곰 수련 일기 (5)


어느새 여름방학이 일주일 남았을 때 이야기였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맑았다. 돌려차기 교정을 위해서 죽어라 벽잡고 자세 잡고 있는 나에게 엄청난 명이 떨어졌다. 턴을 익히라는 것이다.

관장님이 처음 모션을 보여 주었다. 대충 감을 잡았다. 바로 격투기의 선풍이였다. 할 수 있다고 선풍을 해보이니

"합기도냐? 발 바닥이 아니라 발등이다."
"예이..."

관장님이 나의 턴을 지적해주셨다. 바로 동작이 너무 크다는 점과 그리고 느리다는 점이다.

"몸을 돌릴 때 몸을 돌리지 마라 뒷차기처럼 무릎을 교차시켜서 돌아야 빨리 돌고 잡동작이 안보여"
"헐...예"

관장님은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나에게 동작 하나 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첫째 발등으로 찰 것.
둘째 무릎교차로 회전할 것.
셋째 높이 뜨지 말 것.
넷째 차고 난 다음 찬 발을 앞에 놓을 것. 차고 난 발을 앞에 놓음으로써 다음 발이 나가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셨고 턴차기에서도 여러가지 연속 동작이 나올 수 있다고 하시며 제일 기본인 턴차고 찬 발 앞에 놓고 뒷발 돌려차기를 보여 주셨다.

그 후 난 도장에서 마치 사교댄스 연습처럼 턴을 하기 시작했다. 뒤로 돌고 앞에발 교차시켜 돌려차기. 하지만 생각외로 잘되지 않았다. 턴차고 바로 뒤돌려차기를 할려고 폼잡았다.

"빠샷!!"
우드드득!!
"허억!!"

턴은 그럭저럭 돌아갔는데 너무 강하게 돌았을까? 원심력으로 돌아가던 몸을 한발로 받치고 반대방향으로 발을 찼으니 허리가 꼬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난 그자리에서 `헉`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쇼를 해라 쇼를 해"
"끄흑"

그 후 난 허리가 아파서 3일간 운동을 못했다. 남자의 생명은 허리인데.

댓글 1

경희 2000.12.01
턴차기 라는 말은 영어의 돌다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보는데,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한 7-80년대 쓰던 용어라고 본다. 지금 많은 도장에서 턴이라는 말 대신 돌개차기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며, 돌개바람의 돌아가는 형상과 잘 맞아떨어진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의 종주국이라고 하면서, 태권도의 동작이나 발차기에 영어를 쓴다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되어 감히 한말씀 드린다. 더불어 태권도를 사랑하시는 많은 태권도인들이 태권도 용어에 녹아있는 한자말과 외래어등의 사용을 중단하고, 우리말의 정착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