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태권도 정규교과목 채택으로 방과후 학교 '격파'

수련생 확대, 태권도인 공교육 채용 기회 확대 등의 순기능 더 많아

방과후 태권도 수업이 한창인 서울의 한 체육센타.
방과후 학교 시행에 따른 태권도장의 몰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태권도 정규교과목 채택’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권도가 정규교과목으로 채택되면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값싼 ‘방과후 학교’ 내 태권도의 진입을 원천봉쇄 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는 곧 정규교과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를 방과후 학교에 구태여 포함시킬 필요가 없게 됨을 의미한다. 여기에 정규교과목 채택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되는 시험 등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인근도장으로의 발걸음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육열 높은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예정된 수순으로 봐도 부족함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태권도전공자들의 공교육 채용 기회 확대라는 호재도 더해진다. 서울시내에 1200개에 달하는 초등학교 수만을 놓고봐도 1200명 태권도인에게 열리게 되는 취업의 혜택은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태권도가 정식교과목으로 채택, 전국적으로 확대 될 경우 ‘태권도 = 취업100%’라는 이론도 가능하다.
한 지방 시도협회의 전무이사는 “일선 도장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대안은 태권도 정규교과목 채택 뿐”이라며 “점진적으로 도장 수련생 증가라는 순기능을 가져올 것”이라고 사안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이렇듯 태권도인들을 위협하는 방과후 학교의 '칼날'을 막아내기 위한 태권도 정식교과목 채택이라는 '방패'가 주어졌음에도 일선지도자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눈치다.
이들 지도자들의 의중은‘교육 소(小)통령’을 뽑는 초기 서울시교육감 선거 과정으로 돌아가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현재는 기호1번 공정택 후보로 단일화) 이규석 전 후보는 ‘태권도 정규교과목 채택’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현실 가능성을 재확인 하고자 지난 6월 28일부터 보름간 무카스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지만 156명의 응답자 중 88명이 수련생 감소를 이유로 반기를 들었다.
서울시 교육감은 16개 시도 교육청의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16개 시도 교육감 회의의 위원장을 맡는 막강 실세.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기업들의 ‘방과 후 학교’ 사업진출의 포문을 열어줄 ‘방과후 학교 영리단체 진입 허용 여부 등도 서울시 교육감의 손아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주민 직접 투표로 오는 30일 선출되는 서울시교육감은 유치원부터 고교에 이르는 교육행정을 집행하는 중책을 수행한다. 하지만 6명의 후보들 중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규석 전 후보 이후로는 아직‘태권도 정규과목 채택’ 공약을 내세운 인사가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호 1번 공정택 후보가 기호 6번 주경복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 후보 역시도 단일화 과정에서 ‘태권도 정규과목 채택’ 공약 만큼은 수용하지 않았다.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불똥’ 공약을 굳이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보다못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출마한 유력 당선 후보의 한 인사는 “태권도인들은 성명서를 내고 탄원서를 내며 (태권도 정규교과목) 채택해 달라고 해도 부족한 시점 아니냐? 태권도장을 살리고 태권도를 진흥하겠다는 움직임에 왜 반기를 드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자신들의) 밥그릇을 염두한 행동 아니겠냐”고 혀를 찼다.
이어 그는 “한 뜻으로 지도자들이 서안을 전달하는 등의 노력은 선거가 끝나기 이전에 완료 돼야한다.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당선 이후 움직임과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의 이행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승철 경남협회 전무이사는 지난 22일 전화통화에서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도 태권도 정규과목 채택을 위한 조력자가 되 줄 것이다. 충분한 역량을 가진 인물이다. 큰 틀에서 분명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해왔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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