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밟은 KTA 시범단의 5일간의 중국 시범기

2008년 6월 27부터 7월 1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중국 체육 영화제 파견 시범을 가게 된다는 소리를 듣고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웰컴 투 베이징’이라는 중국 노래에 맞춰 우리의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처음 접해보는 특이한 시범이었다. 중국노래에 맞춰 우리시범을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해야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중국민들에게 한국의 태권도를 기억시킬 수 있을까? 숱한 고민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파견에 앞서 단원들은 한국에서 ‘웰컴 투 베이징’에 맞춰 태권체조와 창작 품새 등을 짜며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 이런 노래에 맞추어 우리의 시범을 하려니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됐다. 하지만 우리 단원 모두는 최선을 다해 파견 전까지 연습에 몰두, 작품을 완성해냈다.
27일, 드디어 베이징 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이어 베이징에 도착, 29일 날 있을 시범 장소를 확인하고 다음날 결전의 장소로 이동 했다. 태권도 시범 리허설을 마치고, 중국 체육 영화제 개막식의 총리허설까지는 무려 6시간이라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있을 시범에 대해 좀 더 연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긴 리허설로 하루가 이틀 같았던 베이징에서의 첫날 밤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다음날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보니 내가2년 전 중국에 왔을 당시 지금의 베이징 올림픽을 앞 둔 중국의 거리 풍경은 많은 변화가 있어 보였다. 건물들과 거리의 변화, 주변 풍경까지도 중국인들의 베이징 올림픽에 거는 기대와 변화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식사를 마치고 시범장소로 향했다. 국제체육영화제에는 우리나라에서 배우 유오성이 참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두근두근, 설마 우리도 저 카펫 위로 입장하는 건 아닐테지... 만감이 교차됐다.
이윽고 꿈은 현실로 이뤄졌다. 시범단원들은 레드 카펫을 걸어 스촨성 지진 사건에 대한 위로와 후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카드를 적어 무대로 나가 큰 트리에 하나하나 리본으로 묶었다.
이렇게 큰 행사에 우리 시범 단원들이 참석해 한국을 한껏 더 빛낼 수 있다니, 무척이나 감격스러웠다.
시범이 시작됐다. 실시간 생방송으로 중국 전 지역 티비에 나간다는 소식을 접하니 더 떨리는 마음으로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러웠다. 단복 가슴에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새겨져 있어 더욱더 자부심을 느낀 터라 더욱 신중해야 했다.
시범단원들의 레드카펫 히스토리는 이렇게 끝났다. 이어 우리는 약 40분 뒤에 있을 시범준비를 시작했다. 한 번 더 맞추어 보자는 욕심과 프로다운 근성으로 각자의 컨디션 조절에 돌입했다.
KTA 국가대표 시범단 단원들끼리 서로를 북돋아 주기를 수차례, ‘웰컴 투 베이징’이라는 노래에 맞추어 일본의 무용단과 축구 공연단 사이에 시범단의 공연 투입시기가 정해졌다.
일본의 견제가 예상됐지만 중국의 언론 매체 카메라들은 일본의 두 공연단 사이에선 우리 시범단을 위주로 촬영하였다. 4분 동안 우리는 웃고 즐기며 태권도의 열정을 쏟아냈다.
다음 날 우리는 아침 일찍 시범 장소인 메가 박스로 향했다. 중국 체육 영화제 내 우리나라의 체육영화제 행사였다. 도착하여 우리는 바로 시범 리허설에 들어갔다.
영화관 내에서 하는 시범이라 이춘우 단장님은 송판이 날아갈 방향까지 고려해 철저한 리허설을 진행했다. 5분여 정도의 짧은 시범이었지만 이날 역시도 성공리에 시범을 끝마쳤다.
‘퍼펙트’, 시범을 성공적으로 마무런 흠결없이 끝마쳤을 때 우리는 이렇게 외친다. 퍼펙트였다.
저녁 무렵 잠시 모여 짧은 4박 5일의 파견을 마무리했다. KTA시범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어떤 색깔을 갖춘 시범단이 되어야 할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단원들의 눈빛 속에 태권도의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편집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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