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태극무 한혜진

여기 때묻지 않은 태권도가 마냥 좋다는 젊은 태권도인이 있다. 서남대학교 태권도동아리 태극무 탄생의 주역, 한혜진(사회체육학과, 4단)이 바로 그다.
그는 무엇을 바라고 태권도를 하지는 않는다. 그냥 태권도가 좋은 것이다. 그저 태권도가 좋아서 태권도를 하고 또 그 좋은 태권도를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태권도 동아리인 태극무를 만들었다.
7살 때 몸이 허약했던 한혜진은 체질개선을 위해 처음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것이 벌써 14년 전의 일이다. 그 동안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을 해 95년 제24회 전국소년체전 핀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던 그는 갑자기 태권도가 지긋지긋하게 느껴져 고등학교 3년 때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오래지 않아 또다시 태권도를 찾게 되었다.
한혜진은 "고등학교 3년 때 태권도가 지겨워져서 태권도를 때려치웠습니다. 그러나 곧 저는 태권도의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에 이끌려 다시 태권도를 찾게 되었습니다"라며 이제 자신은 "결코 태권도를 떠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대학 진학 일주일만인 1999년 3월, 그는 곧바로 태권도 동아리 창단 작업에 착수했다. 운동할 장소섭외 및 동아리 홍보 등 모든 일이 힘겹기만 했다. 게다가 태권도 장비마저 없어 모교인 전남 순천공고 태권도부에서 낡은 장비를 얻어야만 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의 뒤에는 태권도 동아리 창단을 적극 응원하는 구희성 교수(사회체육학과)가 있었다. 구 교수는 한혜진이 동아리 창단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용기를 북돋우며 그를 응원했다. 물론 구 교수의 경제적 원조도 빼 놓을 수 없는 큰 힘이었다.
그렇게하여 창단된 서남대학교 태권도 동아리 태극무는 작년 4월 26일 첫 훈련을 시작한 이래 이제는 서남대학교에서도 꽤 알려진 최강의 동아리가 되었다.
태극무는 그 동안 학교 오리엔테이션과 축제 때 태권도시범을 비롯해 전북도지사배 태권도 대회, 전북 태권도 협회장기 참가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태극무는 또한 올해 초 동아리 홍보에 주력, 2기 새내기만 82명을 받아들이며 1기 회원까지 합쳐 회원 수 총 117명의 제법 큰 동아리가 되었다. 비록 아직까지는 정회원보다는 준회원이 더 많지만 서남대학교에서 태극무의 기세는 한마디로 위풍당당하다.
태극무에서 정회원이 수가 크지 않은 이유는 바로 태극무의 까다로운 회원관리 규정 때문이다. 태극무에서는 자체적으로 출석, 활동카드를 만들어 회원 개개인의 출석률, 행사참여도 및 태권도 수준향상 정도에 대한 평가를 한다.
무단 결석 및 회비 미납 등은 바로 경고감으로 한 학기동안 경고가 1번이라도 있으면 준회원, 경고가 3번 이상이면 자동 제명 처리된다. 벌써 제명된 회원만도 20여명이 넘는다고 하니 태극무에서 정회원의 자리를 차지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일단 이런 험난(?)한 과정을 겪고 정회원이 되면 서로 아껴주고 위하는 태극무의 진정한 한가족이 된다고 한다.
한혜진은 "지금은 기반을 잡아가는 단계로 아직까지는 동아리에 들어오고 또 바로 나가는 회원이 많습니다. 기반이 확실히 잡힐 때까지 4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조급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동아리의 기반을 닦을 생각입니다"라며 태극무를 언젠가는 최고의 태권도 동아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부 태권도인이 정치적 목적과 돈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이 때에 단지 태권도가 좋아서 태권도 동아리를 만들고 또한 그 회원들과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는 한혜진은 비록 태권도 수련 경력은 짧지만 진정한 태권도인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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