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태권도한마당 겨우 체면치레

한마당 경연 1209명, 오픈 경연 325명 참가

17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마당 예선 경연 모습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처음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체면치레는 했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이 성대한 막을 올렸다.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 한마당. 하지만 금번 대회는 주최 측인 미국태권도연맹(회장 이상철, USTF)의 당초 예상을 밑도는 인원이 참가해 한마당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USTF는 올해 초 한마당 미국 개최권을 따내면서 참가인원은 4천여명정도로 예상했다.
이번 한마당 조직위원회 측은 대회 시작 3일전까지 참가자가 9백여명에 그치자 부랴부랴 대회직전까지 참가 접수를 받았다. 그 결과 한마당 경연부문에는 1209명이 금번 대회에 신설된 유급자 오픈 경연에는 325명이 참가한다. 불과 3일만에 3백여명 이상의 참가자를 더 받은 것. USTF 입장에서는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예선경연이 한창인 17일(현지시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가 썰렁하다. 본선 경연과 개막식이 18일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너무 적었다. 그러다보니 최신시설을 갖춘 넓은 대회장은 가뜩이나 적은 인원을 더 적게 보이게 하는 역효과를 불러 일이키고 있었다.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한마당에 참가했던 한 국내 태권도 지도자는 “태권도가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해서 제자들에게 좋은 경험이다 싶어 들뜬 마음으로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며 “대회 기간 내내 미국 사람들로 벅적벅적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회장이 너무 조용해 한마당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USTF 한 핵심관계자는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미국 경기 불황을 생각한다면 적은 인원은 아니다”며 “개막식이 열리는 주말부터는 관람객도 많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당 품새 경연에 참가한 미국 소녀들
이번 한마당은 개최 전부터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만큼 대회 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마당이 해외에서 열리기엔 아직은 시기상조”였다는 의견과 “시작이 반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의견 등으로 대체로 갈렸다.멕시코에서 왔다는 한 한인 사범은 “주최 측이 이번 대회를 ‘경기 태권도가 아닌 종주국 무도 태권도를 대표하는 한마당이 미국에 온다’고 미국인들에게 선전을 했다“며 ”하지만 이정도 규모의 태권도 대회는 미국에도 많다. 이번 대회이후 미국인들에게 한마당의 어떻게 비쳐질지 걱정된다“고 이번 대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서부에 위치한 덴버시에서 두 아들과 함께 참가했다는 한 한인 사범은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태권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마당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라며 “첫 대회라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한마당이 해외에서 계속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USTF 이상철 회장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자체적으로 매년 미국 태권도한마당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한마당에 사용된 장비일체는 국기원으로부터 기증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설립된 USTF는 이번 대회를 끝나면 단체명을 미국태권도위원회(USTC)로 변경한다. 이는 미국 중부에 있는 ITF 태권도단체인 USTF가 중복 명칭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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