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올킬’, 루슬란 카라예프 환상 복귀
대만 대회서 전경기 KO 승.. 김영현 4강, 박용수 8강 고배

루슬란 카라예프 (사진제공 = K-1 공식홈페이지)
루슬란 카라예프를 위한 무대였다.13일 대만 타이페이 난강홀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타이페이’대회에서 1년 만에 K-1으로 돌아온 루슬란 카라예프(25, 러시아)가 전경기 KO승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루슬란은 오는 9월 서울서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개막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K-1 대회에서 3연속 실신 KO패를 당하며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던 루슬란. 절치부심 다시 K-1 무대로 돌아온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늘어난 체중과 더불어 더욱 선명하게 잡힌 근육의 굴곡은 ‘러시아산 속사포’에 중량감을 더해주었다.
루슬란은 이날 토너먼트 1회전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8강전에서 토미하라 타츠후미를 맞아 3라운에만 2번 다운 시키며 KO승을 거뒀다. 4강에선 체격적으로 월등한 김영현을 맞아 1라운드 14초만에 TKO로 ‘원조골리앗’을 링에 눕히며 속사포 다운 위용을 보여주었다. 결승에선 극진가라데 출신 알렉산더 피츠쿠노프를 맞아 좌우 펀치 연타를 꽂아 넣으며 KO승을 거뒀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루슬란은 “예상치 못한 우승이기 때문에 기쁘다. 모두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싸웠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일본, 대만, 세계의 팬 여러분이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힘이 났다”고 겸손한 우승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가 루슬란 카라예프 주연의 영화였다면, 박용수와 김영현은 조연조차 되지 못했다. 우승을 자신했던 ‘태권파이터’ 박용수는 일본의 우에하라 마코트에게 연장전서 KO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장기인 발차기와 한결 좋아진 펀치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으나, 연장전에 들어서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체력부족을 다시한번 들어냈다. 박용수는 우에하라가 크게 휘두른 주먹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김연현에겐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김영현은 8강전서 태국의 사이실렉 노시푼에게 3-0 판정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강전 상대가 너무 나빴다.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승세의 루스란 카라예프는 경기 시작 14초만에 왼손 주먹 공격을 김영현에게 작렬시키며 거인을 링 바닥에 눕혔다. 월등한 체격조건을 가진 김영현이 기량을 펼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고 만 것이다.
이번 K-1 대만 토너먼트 대회는 루슬란 카라예프의 약진, 한국선수들의 부진과 더불어 예상 밖의 경기 결과가 속출했다. 무사시, 후지모토 유스케의 뒤를 잇고 있는 일본의 ‘초신성’ 사와야시키는 K-1 전적 1승 1패에 불과한 무명 카탈린 모로사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또 K-1 터줏대감 ‘흑표범’ 레이 세포도 자빗 사메도프에게 연장전 끝에 판정패를 당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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