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한마당, 미국 지역대회 전락 위기?

한마당경연 부문 참가자 9백여명에 그쳐

세계태권도한마당의 첫 해외 개최가 지역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한마당이 미국태권도연맹(회장 이상철, USTF) 주최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그동안 종주국에서만 열렸던 한마당의 해외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해 11월 국기원은 “한마당이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선 해외 개최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신생단체인 USTF 주관의 미국 개최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당시 국내외 사범들의 찬반논쟁이 뜨거웠었다. 하지만 USTF는 해외개최에 대한 명분과 자신감을 나타냈고, 국기원이 이를 지지하면서 한마당 미국 개최를 강행했다.
그러나 USTF와 국기원이 보인 자신감은 뚜껑을 열기 직전인 현 시점에서 한풀 수그러들었다. 참가인원이 예상을 밑돌기 때문이다. 한마당 참가인원에 대해 국기원 관계자는 “현재 미국 한마당 경연 부분 참가자는 총 9백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중 한국 측 참가자는 1백여명 정도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원서 열린 한마당에 한국 태권도인 2천명, 해외 태권도인 1천 5백명 등 순수 경연 참가자만 3천 5백명이 넘었다. 미국 한마당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USTF 이상철 회장은 “국제적인 경기 불황 여파를 미국도 피해 갈 수 없었다”며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이 참가하지만 한마당 근본 취지를 살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루겠다”고 말했다. 예상 참가인원에 대해 이상철 회장은 “2천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상철 회장이 말하는 참가인원 2천여명은 한마당경연 부문 참가자 외 오픈경연 부문 참가자를 합산한 인원이다. 미국 한마당은 지금까지 한마당에 없었던 유급자(색띠)가 참가하는 경연부문을 한마당 최초로 신설했다. 하지만 오픈경연은 경기라기보다는 태권도체험에 가까운 행사다. 현재 오픈경연 부문에는 2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한마당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자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들끊고 있다. ‘태권도타임즈’ 정우진 회장은 “세계태권도인의 축제인 한마당이 로컬(local)대회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태권도 전체가 아닌 개인을 위해 무리하게 미국 개최를 강행한 결과”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태권도타임즈 홈페이지에선 미국 무도인과 독자들의 요청으로 한마당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서 의견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사범은 “현재 한마당 실패가 기정사실화 되어 가는 상황”이라며 “공인되지 않은 신생단체에 한마당 첫 해외개최권을 준 국기원의 비상식적인 결정에 대해 태권도인들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국기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국기원 한 관계자는 “한마당 해외 개최에 대한 분명한 명분 없이 개인감정으로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세계태권도선수권처럼 한마당이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로 발돋움 하기위해서는 해외 개최는 꼭 필요하다. 첫 해외 개최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마당 조직위원회 측은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참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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