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살아남기, 올림픽에서 본때를 보여라!

[기획특집 - 위기의 태권도, 탈출구를 찾아라 2편]

태권도의 2012년 런던올림픽 잔류가 결정 된 2005년 싱가포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 총회가 끝난 뒤 태권도에게는 미디어 노출 부족, 재미와 흥미부족, 심판판정 문제 해결이라는 올림픽잔류를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숙제들이 던져졌다. 이는 고스란히 국제스포츠로서의 태권도를 총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에 넘겨졌다. 남은 건 2016년 올림픽 잔류를 결정하는 내년 10월 덴마크 IOC총회 이전까지 평가 위원들에 내놓아야 할 WTF의 결과물이었다.
◆소청 없는 태권도경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꼭’
태권도가 내년 10월 IOC총회에서 올림픽참가종목(Olympic Program)에 포함되기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사항이 심판판정 문제다. 앞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경기장을 찾은 자크 로게 IOC위원장에게 태권도는 판정에 불복하며 편파 판정이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불미스러운 장면을 기억시켰다. 이 때문에 로게 위원장은 지난 조정원 총재와 수차례 회동에서 심판판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한 바있다.
이에 WTF는 태권도의 최대 난제인 심판판정 해결을 위해 전자호구 도입을 천명했지만 지난해 3월 춘천에서 열린 ‘WTF전자호구국제태권도대회’에서 다소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발견되 2008 베이징올림픽 사용을 취소했다.
현재 WTF 측은 “99%도 아니다. 전자호구는 100% 완벽할 때 사용될 것”이라며 “연맹이 인정한 각 대륙별 대회에 전자호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경기 이후에는 평가 보고서를 받고 완벽에 가까운 전자호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전자호구 도입이 무산된 상황에서 WTF가 찾은 대안은 심판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철저한 사전교육. IOC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수의 IOC위원들과 로게 위원장이 태권도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WTF는 (이들을 상대로)소청 없는 경기와 깨끗한 경기운영을 통해 심판판정에 대한 신뢰 회복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부터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싸우는 각국 선수단의 사흘간의 혈전 속에서도 단 한건의 소청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WTF는 지난달 16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부산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WTF창설 이후 처음 ‘코치세미나’를 개최했다. WTF의 한 관계자는 “지난 아테네올림픽은 판정에 승복하지 않는 지도자들의 항의 때문에 태권도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며 “(코치세미나에서) 올림픽에 참석하는 각국 코치들과 베이징(올림픽)에서의 깨끗한 경기운영을 약속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심판보수교육’을 실시해 성공적인 베이징올림픽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도 더해졌다. WTF의 한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잘못된 판정을 하는 심판에 대해서는 본보기로 경기에서 제외 하는 등의 강경책도 고려 중”이라며 “강직하고 소신 있는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노출 부족, 재미없는 태권도는 갈 길이 멀다
심판판정 문제 해결에 이어 지적된 사항이 태권도의 미디어 노출부족이다. WTF는 지난 17회, 18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2003년 제16회 독일세계선수권대회 당시 태권도의 미디어 노출은 TV중계권을 팔지는 못했다는게 WTF 관계자의 설명. 하지만 이후 2005년 4월 스페인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Eurosport에서 생중계했고, 결국 유럽전역에 공중파 방송 노출을 성공시켰다.
이어 지난해 열린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 때는 KBS와 방송 관련한 TV중계권 체결, 중국 내 베이징 TV와 Eurosport를 통한 중국과 유럽전역 생중계를 성공시켰다. IOC 소식에 정통한 WTF의 한 관계자는 “IOC의 평가 항목은 TV 중계권을 팔았느냐의 여부”라며 “과거 두 번의 세계대회에서 미디어 노출에 대한 지적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밌는 경기로의 변신을 위한 대폭적인 경기룰 개정은 아직 소강상태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혼선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다음달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태권도 경기 이후로 연기됐다.
WTF 홍보부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본격적인 경기 룰 개정에 착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WTF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원형경기장의 도입과 출전선수 얼굴 노출을 위한 헤드기어 착용법 개정 혹은 헤드기어 투명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한 몸통 호구의 두께 축소, 스포츠 태권도로서 변신을 위한 경기복 변화 등을 신중하게 논의 할 예정이다.
[기획특집 - 위기의 태권도, 탈출구를 찾아라] 3편은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사진 = 이석제 사진전문 기자)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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