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을 넘어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

세계태권도문화축제, WTF와 ITF가 함께해 화합의 의미 더 해

지난 1998년 첫 대회를 시작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조직위원장 오경호)’가 지역축제에서 명실상부한 세계태권도인들의 축제로 발돋음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충청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개최국 한국을 비롯 일본, 호주,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총53개국에서 2천5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소속 선수와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최중화, ITF) 소속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경기를 펼쳐 화합의 의미를 더 했다.
오경호 이사장은 2일 개회사를 통해 “그 동안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태권도 가족을 위하 세계적 축제로 자라매김했다”며 “특히 이번 축제는 WTF와 ITF의 태권도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태권도 역사상 최초의 대회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축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WTF와 ITF가 함께한 이번 축제의 취지에 대해 당장이라도 통합이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엮여 있기에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이번 축제 한 핵심관계자는 “분명 WTF와 ITF는 각 태권도의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정치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축제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을 위한 대회로 국가와 인종을 떠나 태권도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 이번 축제의 취지다. 정치적인 부분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ITF 오창진 사무총장도 “이번 축제는 WTF 태권도는 겨루기와 품새를 ITF 태권도는 맞서기와 틀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기술체계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세계 태권도 동호인들이 즐기는 축제의 무대에서 정치적인 잣대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TF 태권도는 창설자 최홍희 총재(2002년 사망)가 지난 1972년 정치적인 이유로 캐나다로 망명을 하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WTF와 ITF 태권도는 철저한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 이후 태권도란 하나의 이름 아래 두 개의 단체가 각자의 태권도를 추구하고 있다.
올림픽 태권도로 불리는 WTF 태권도는 현재 188개국에서 7천만명의 인구가 수련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ITF 태권도는 최홍의 총재 망명이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보급을 시작했으며, 현재 120여개국에 보급된 상태라고 한다. 실전성을 강조하는 ITF 태권도는 수련자들 사이에선 실전 태권도라고 불린다.
한편, 축제 5일째에는 충청대학 야외음악당에서 스피릿MC 소속 종합격투기 선수와 ITF 태권도 선수가 맞붙는 이색 대결이 펼쳐진다. 각 단체에서 8명의 선수가 출전해 4경기는 종합격투기 규칙으로 나머지 4경기는 ITF 경기 규칙을 적용해 시합을 펼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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