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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파격실험, 선수 아닌 팬을 위한 무대로

태권도 파격실험, 선수 아닌 팬을 위한 무대로

[무술돋보기]실업연맹대회 단체전과 2대2 경기를 보고


지난해 부터 실업연맹이 시도하고 있는 5인단체전 경기. 가스공사와 수원시청의 결승전


“재미없고 지루하다”, “한번 차고 끌어안고, 마치 닭싸움하는 것 같다”, 태권도 겨루기 경기에 대한 다수 일반인의 평가다. 물론 태권도 경기를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은 상대 선수의 호흡과 스텝을 읽고 찰나의 순간에 주고받는 발차기의 묘미를 알기에 손에 땀을 쥐고 관전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태권도 경기를 경험해 본 소수에 불과하다.

‘국기’인 태권도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이는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풍경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기장에는 선수와 소속 팀 관계자 그리고 선수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순수 태권도 관람자는 찾기 힘들다. 왜 그럴까.

태권도에서 겨루기만을 떼 내어 특화시킨 것이 지금의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 경기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태권도 경기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올림픽 태권도를 두고 무도라고 말하는 사람은 소수 태권도인들에 불과하다. 스포츠 종목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팬이 생긴다. 그러나 태권도계에선 아직도 무도성을 언급하며 일반 팬들을 위한 과감한 변화를 주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에서 보여준 한국실업연맹(회장 김태일)의 파격적인 시도는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실업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원형경기장, 10초룰 3인, 5인 단체전 등을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획일적인 태권도 경기의 신선한 바람으로 평가를 받았다. 또 10초룰(심판이 10초를 선언하면 10초안에 공격하는 것)은 대한태권도협회(KTA)는 물론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하는 대회까지도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5인 단체전 경기는 다수의 태권도 지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은 “5인 단체전은 1960년대에 이미 있었던 경기 방식이다. 물론 당시에는 선수교체가 아닌 순번이 정해져 겨루었다”며 “단체전의 묘미는 축구나 농구처럼 태권도 감독이 작전과 전술 활용이 크다는 점이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정비해 나간다면 국제경기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회째 대회를 통해 자리를 잡아가는 3인, 5인 단체전과는 달리 금번 대회에서 최초로 시도한 2대2 겨루기 경기는 아이디어는 참신했으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2대2 경기는 창작품새, 종합격파, 경연 등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진행한 태권도 종합종목 경연 경기 중 한 종목으로 진행됐다.

2대2 겨루기 경기 모습. 청팀은 한체대로 홍팀은 경원대 선수로 구성


2대2 경기는 파격적인 실험이었던 만큼 시작 전부터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2대2 경기는 패싸움에 가까웠다. 목표가 두 사람이다보니 선수들은 쉴 틈조차 없었고 서로 엉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마디로 난장판. 물론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경기 흐름은 관전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재미있는 경기였다.

“옆을 조심해”, “뒤에서 온다”라고 외치는 관중들이 보였다. 물론 태권도의 무도성을 언급하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현장에서도 경기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었다.

2대2 경기에 나선 심영보 선수(한체대2)는 “1회전은 정신이 없었다. 좌우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 흥분한 면도 있었다”며 “또 좁은 코트에서 서로 엉키는 경우가 많았다. 1대1 겨루기 경기보다 부상 위험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 이런 점을 보완하면 시도해 볼만 경기인 것 같다”고 경기를 치룬 소감을 말했다.

심판도 처음 진행하는 경기 방식에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대2 경기의 주심을 맡은 한정관 심판은 “주심 혼자 경기를 진행하긴 힘들다고 판단된다. 최소한 2명이상의 주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두부 가격 금지 등 부상을 최소화 시키는 규정을 만들어 진행하면,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대2 경기에 대한 실업연맹의 사전 준비부족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2대2 겨루기를 정식경기로 진행하겠다던 실업연맹은 상급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KTA)가 태권도의 무도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승인을 안해주면서 무산됐다. 각 언론사들은 경기가 진행된 현장에서 그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또 실업연맹 소속 각 팀에게 2대2 경기에 대한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 실업팀 감독은 “2대2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경기장에 와서 처음 들었다”고 의아해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업연맹 대회에 대학교 선수들이 나와 시범 경기를 진행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에 대해 실업연맹 김태일 회장은 “다른 태권도단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실업연맹이기 때문에 가능한 실험”이라며 “앞으로 실업연맹 소속팀 감독들과 협의해 문제점을 보완해 ‘재미있는 태권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업연맹의 2대2 겨루기 등 파격적인 실험무대는 분명 태권도의 무도적 잣대로 보면 태권도에 대한 패륜적인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태권도를 쇼로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수련생과 선수는 있어도 팬이 없다는 태권도. 이러한 태권도의 대중화를 위해 수련생이 아닌 일반 팬을 모으기 위한 실업연맹의 금번 시도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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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원형경기장 찬성 2008.06.24
역시...변화는 태권도를 새로운 모습으로 만듭니다. 원형경기장 찬성입니다...
오호라~ 2008.06.24
이거 꽤 재밌는거 같은데요^^ ㅋㅋ 올림픽에서 이렇게 하면 좀 파격이 크려나?
ㅉㅉㅉ 2008.06.24
2:2겨루기를 시합에 적용하면 선수들만 죽는다. 위에 겨루기는 보여주기 위한 것 이지만 실제로하면 피가터질것이고 뒤돌아있을때 무방비상태로 상단을 맞았을 경우를 생각해봐라 보기에는 잼있을지 몰라도 선수들이 큰부상을 입을지도모른다 잘생각해봐라
형 보고왓다ㅡ 2008.06.25
밑에 뭐 모르면 가만히 있으셔야 할거같은데^^: 난 가서 직접 보고온 태권도인인데 아이디어 분명히 참신하고 기사 내용에 써잇는 것처럼 후두부 가격등 규정<<이 잘 정해진다면 충분히 멋진 경기종목이 탄생되는것이고 뭐 피터지거나 그런건 원래경기에서도 있는 경우고 저 2:2는 처음이라 선수들도 낯설엇던거지만 나중에 제대로 규정생기고 하면 저기에도 전술이 들어가고 하면 지금경기처럼 부상이 적어진다 저런건 전자호구가 괜찮을거같애
김백장 2008.06.25
보여줄게태권도는이제없써어....태글리쉬도나왔고단체패겨루기도나왔고이제는콩글리쉬체육관차례다쌀라멘티삶은계란알이알이싱싱시어송라이타담배불좀...
태권소녀 2008.06.25
태권도경기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보냅니다 태권도인모두들 문제점만제기하지말고 노력하는 태권도인들에게 격려와 지원을 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합니다 태권도실업연맹 집행부의 노력에 다시한번 박수를보냅니다. 짝짝짝
프로태권도 2008.06.25
태권도경기가 재미있어 질려면 프로태권도를 해야한다. 프로태권도는 실전적일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을로써 운동효과도 상다하기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다
ㅇ사범 2008.06.25
5인조 경기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군요. 한 마디 하자면 원래 2인조 경기는 태그 방식 입니다.간단히 설명하자면, 경기 제한시간은 5분,5초간 공격이 없으면 감점.몸통가격 1점 얼굴2점 몸이 떠서 얼굴가격시 3점. 먼저 21점 내는 팀이 이김. 두 사람 이 경기시작후 30초 전에 선수 교체할수 없음 대기선수는 라인밖에 있다가 주심의 교체 신호와 함께 뛰어들며 공격할수 있음. 5인조 경기가 이런식으로 비슷하게 진행됐는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