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인’보단 역시 ‘홍준표’란 말을 듣자
[기자수첩]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에게 바라는 점

무카스미디어 신준철 기자
지난 11일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으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정권 여당의 실세가 KTA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태권도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태권도인들은 홍준표 회장의 당선을 두고 기대감보단 우려감을 더 많이 나타낸다.이는 KTA 21대 회장을 역임한 구천서 전 국회의원과 22, 23대 김정길 전임 회장의 공로(?)가 크다. 정치인 출신 전임 회장들에 대해 태권도인들의 평가는 인색하다. 이는 전임 회장들이 태권도를 자신들의 입지 기반으로 삼았을 뿐 태권도를 위해 진정으로 한 일은 없었다는 것이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그렇기에 태권도인들은 정치인인 홍준표 회장도 같은 연장선에서 바라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여당 원내대표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정현안이 먼저인 상황에서 KTA 회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지 의문이다. 홍준표 회장은 KTA 회장 선거 당시 국정현안을 이유로 정견발표도 없이 선거장을 떠났다. 이를 두고 태권도인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전임 회장들과 틀릴게 없다는 것이다.
반면 태권도계를 정리, 발전 시켜줄 적임자는 홍준표 회장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상원이 맡은 검사역할의 모델이 바로 홍준표 회장이다. 홍 회장은 검사 시절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쪽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이후 정치판에 입문해서도 소신 정치를 굽히지 않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지금의 여당 원내대표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홍준표 회장은 올림픽 정식종목 탈락 위기 극복, 젊은 사범들의 해외진출제도 마련, 일선 도장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해외 진출을 통한 젊은 사범들의 병역 특례 제도화는 주목되는 부분이다. 과거 회장들이 허울 좋은 공약을 내세우고 지키지 않았던 것을 비춰보면, 홍 회장의 공약도 공약으로만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검사시절부터 지금까지 홍준표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그가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사실 현재 KTA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홍 회장의 공약보다 인적쇄신 문제이다. 정치판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는 그동안 태권도판을 파벌싸움으로 이끌며 태권도를 곪게 만든 원인이다. 과연 홍준표 회장이 태권도판의 썩은 부분을 얼마나 정확하게 짚어내 과감하게 도려낼 수 있을지 태권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권도인들은 학창시절 빛바랜 무덕관 수련 사진을 꺼내 놓은 홍준표 회장의 행동이 정치적인 쇼가 아닌 태권도인의 긍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태권도인 홍준표 회장. 그가 태권도계에 있는 동안 “거봐 정치인은 어쩔 수 없어”란 말보다 “역시 홍준표”라는 말이 태권도인들 입에서 터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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