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은 높았다! ‘드림’ 한국파이터 전멸

윤동식 4연승 마감, 이태현 36초만에 KO패, 김태영 또 부상 불운

왼쪽부터 이태현, 윤동식, 김태영 (사진제공 = 드림)
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드림 4 미들급 그랑프리 2008 2라운드’에 출전한 한국 파이터 윤동식, 이태현, 김태영이 모두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한번 실감해야 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스터암바’ 윤동식(35, 팀윤)은 게가드 무사시(22, 네덜란드)에게 3대0 판정패 당하며, 매직넘버를 ‘4’에서 마감했다. 실력에서 무사시에게 밀린 한판이었다.
1라운드부터 윤동식은 무사시의 위협적인 타격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무사시는 로킥과 펀치는 물론 마운트 자세에서의 강력한 파운딩을 윤동식에게 퍼부으며 승기를 잡아갔다. 1라운드 후반 윤동식이 암바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것이 뼈아팠다. 2라운드 체력을 소진한 윤동식은 이렇다 할 반격조차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윤동식은 “완패했다. 패배를 100%로 인정한다. 상대가 나보다 강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승리한 무사시는 “윤동식의 암바는 예상대로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암바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고, 내 힘이 강했기 때문에 (암바를)풀고 나올 수 있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천하장사’ 이태현(33, 프리)의 패배는 더 처참했다. 이태현은 알리스타 오브레임(28, 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36초 만에 펀치공격에 KO패로 무너졌다.
오브레임은 경기 시작 공이 울리자 탐색전을 벌이던 이태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좌우 훅을 꽂아 넣었다. 이후 비틀거리는 이태현에게 강력한 니킥을 복부에 작렬시켰다. 심판은 이태현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태현은 지난 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히어로즈’ 대회에서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히사를 1라운드 TKO로 꺾으며 긴 패배의 늪을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격투 팬들은 이번 패배로 어렵게 얻은 자신감이 다시 한풀 꺽 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격투 전문가들은 윤동식과 이태현의 패배에 대해 “네덜란드 출신의 두 선수는 윤동식과 이태현보다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보여주었다”며 “상승세의 두 선수가 패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이번 경기를 통해 두 선수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홍만의 트레이너로 유명한 ‘가라테 파이터’ 김태영(38, 정도회관)은 ‘리틀 크로캅’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젤그 갈레시치와 대결을 펼쳤지만, 1라운드 중반 상대와 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팔을 다쳐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
김태영은 지난해 서울서 열린 대회에서도 갈레시치와 싸웠지만, 경기도중 타격으로 인해 눈 위가 찢어져 닥터스톱으로 경기에서 패한바 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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