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관련자 조치요구, 조정원 총재의 선택은?

IOC위원과 IOC이미지 훼손, 관련자 적절한 조치 권고, 조정원 총재의 용단은?

6개월을 끌어 온 세계태권도연맹(WTF)의 돈봉투 사건이 마무리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WTF 양진석 사무총장이 낫 인드라파나(태국) WTF부총재 겸 IOC위원에게 돈봉투를 건네려 한 사건을 부정행위로 판단했다. IOC는 지난 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지난 2월 15일 내려진 윤리위원회(Ethics Commission)의 이같은 결정과 권고사항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IOC위원과 IOC이미지 훼손, 관련자 적절한 조치 권고
IOC는 결정문을 통해 “금액에 상관없이 편지봉투에 돈을 넣어 IOC위원에게 준다는 것은 올림픽스포츠 국제연맹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IOC위원과 IOC의 이미지를 훼손할 위험을 안고 있어 WTF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당과 경비 등 모든 형태의 재정적 도움과 원조에 대한 날짜별 분배 및 상환과 관련해 투명한 WTF의 내부규정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고 더했다.
특히 IOC는 '사실여부에 관한 평가'에서 “윤리위원회는 IOC위원과 IOC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올림픽스포츠 국제연맹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WTF는 관련자에 대해 반드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IOC는 돈봉투 사건을 IOC에 알린 낫 인드라파나의 행동은 심각한 사건을 올림픽 헌장에 따라 보고한 올바른 행동으로 인정했다.
IOC는 분석(Anamysis) A(낫인드라파나가 IOC위원장에게 의뢰한 사항)에서 윤리위원회 올림픽헌장 16조를 예로 들며 “모든 IOC위원은 올림픽 헌장의 이행을 방해 또는 IOC위원이 속하는 올림픽 활동의 조직 또는 그 나라에서 올림픽 활동에 불리하게 영향을 주는 소지가 있는 사건들은 지체없이 IOC회장에 보고한다”는 것은 모든 IOC위원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라며 낫 인드라파나의 손을 들어줬다.
◆양진석 사무총장, IOC결정은 "뇌물성 봉투를 준 것이 아니라는 결정이다"
IOC 결정문에 대해 양진석 사무총장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IOC의 결과문을 전해들은 양진석 사무총장은 13일 <무카스>와 전화통화에서 “IOC의 결정은 나에게 뇌물성 있는 봉투를 준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준 것”이라며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시작됐지만 (윤리위원회)거기서는 결론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문의 특성상 여러 각도에서의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IOC가 내놓은 결정문 역시도 차후 유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한 WTF 내부 룰을 만들라는 권고일 뿐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절차에 의해서 집행을 했다면 오해가 없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IOC의 뜻”이라며 “향후 이 같은 (가방을 잃어버린 낫 인드라파나를 위해 건낸 돈 봉투)문제가 재발했을 때를 대비해 IOC의 권고를 참고해 내부 룰만 만들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양 총장은 사건의 발단을 돌이켜 볼 때 “처음부터 뇌물이 아닌 WTF 한 식구로서의 호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다”며 “가맹경기단체에서 일어난 일이 IOC로 간 것은 처음”이라고 개탄했다.
◆조정원 총재의 용단은?
이렇게 IOC의 결정문에 이은 태권도의 위기론이 대두되자 조정원 총재의 용단만이 남았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금번 IOC에서 WTF에 권고한 '적절한 조치(appropriate action)’가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한 WTF 내부룰 개정으로 마무리 될 것인지, 아니면 양진석 사무총장의 퇴진이라는 특단의 조치로 해결될 것인지로 압축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IOC결정을 미뤄볼 때, IOC로부터 태권도를 향한 올림픽 배당금 축소우려와 멀리는 2009년 올림픽프로그램 종목 투표에서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2표 차이로 간신히 물리친 바 있는 가라테의 위협을 안고 투표에 나설 한국이 IOC를 상대로 불편한 관계를 만들어 좋을 것 없다는 예측에서다.
앞서 이번 IOC의 결정과 관련, 태권도의 위기론과 이미지 추락 우려에 대한 질문에 양진석 사무총장은 “외국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보고 웃는다. 한국 사람들이 보는 견해일 뿐”이라며 “처음 의도가 불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고, 이렇게 힘들수록 더욱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IOC결정 이후 제기되는 퇴진론에 대해서도 그는 “WTF를 FIFA와 같은 강한 국제경기단체로 성장시킬 때가지 남은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잔여임기 수행에는 변함없음을 시사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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