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발표도 없이 당선된 홍준표 의원, 예정된 수순?

임시대의원총회 참석 30여분만에 자리 떠나

임시대의원총회 초반 자리에 함께 앉은 김성태 회장(좌)과 홍준표 의원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선을 두고 잡음이 예상된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KTA) 2008년도 임시대의원총회(이하 대의원총회)’에서 KTA 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당초 조영기 전남태권도협회장, 김성태 부산시태권도협회장,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후보기호순)가 후보로 등록했지만, 9일 조영기 회장이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다며 전격 사퇴함에 따라 김성태 회장과 홍준표 의원이 경선을 벌였다.
대의원총회 초반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던 홍준표 의원은 KTA 대의원들이 신임 회장 임기를 두고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길어지자 대의원총회 시작 30여분만에 급하게 총회장을 떠났다. 신임 회장 임기는 전임 김정길 회장 임기를 포함 4년 7개월로 결국 결정이 됐지만 홍 의원은 이미 자리를 떠난 후였다.
이후 정견발표 시간. 김성태 회장은 매년 2억원을 개인적으로 출현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며 지지를 선언했다. 다음 순서는 홍준표 의원 차례. 자리에 없는 홍준표 대표를 대신해 조영기 전남회장이 홍 대표의 원고를 읽었다. 발표에 앞서 조영기 회장은 “홍준표 의원이 청와대에서 긴급한 호출이 와서 어쩔 수없이 내가 대신 발표하게 된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공약을 읽어나갔다.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김성태 부산회장 모습
정견발표가 끝나고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홍준표 의원 16표, 김성태 회장 8표로 홍준표 의원이 임기 4년 7개월의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으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경기도 김경덕 대의원은 “그동안 홍준표 의원이 태권도인 출신이 아닌 줄 알았다”며 “무덕관 출신의 정통 태권도인 홍준표 의원의 당선은 태권도인 출신 협회장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앞으로 태권도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 최기열 대의원은 “정부관료 출신으로 태권도 행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홍준표 의원이 공약한 해외 태권도 사범 파견 안은 젊은 태권도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견발표도 없이 자리를 떠난 홍준표 의원을 두고 태권도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총회장에 참석한 한 태권도인은 “태권도 회장 선거에 나와 정견발표도 하지 못할 정도로 국정에 바쁘신 분이 왜 출마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태권도계 한 핵심관계자는 “태권도협회를 이끌 수장이 시작 초반부터 태권도인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여지없이 당선됐다”며 “예정된 수순이었다. 태권도인들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총회장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것에 대해 홍준표 의원 나경범 보좌관은 “쇠고기 문제와 당 구성 문제로 긴급한 호출이 있어 본의 아니게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국정 현안이 정리 되는대로 태권도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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