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 수련 일기 (2)
화창한 날씨, 오늘도 활기차게 운동을 하기 위해서 도장으로 나섰다. 여름 방학이라서 초등부들은 아침 10시에 운동하고 내가 운동하는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유치부들이 운동 끝난 다음 조금 쉬다가 시작한다.
내 나이 18살. 내가 흰띠를 매고 다리를 쨀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을 때 유치부 5인방의 리더격으로 엄청나게 험하게 노는 민석이(6세)가 나에게 물었다.
"형아! 형아! 형아는 왜 흰띠야?"
이게 왠 날벼락인가? 뭐라고 설명하지. 난 흰띠 민석이는 노란띠. 시...심장이 답답해 오고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당혹감. 갑자기 어렸을 때 태권도 그만둔게 후회스러워졌다.
"으응. 형아는 여기 도장에 다닌지 얼마 안돼서 그런거야"
"형아는 왜 나이 많으면서 흰띠야? 왜 나보다 낮아?"
"들어 온지 얼마 안됐다고 했쟎아"
민석이는 반복해서 자꾸 물어 봤고 나는 그 물음에 용하게도 화 한번 안내고 다시 대답해주고 다시 대답해주기를 약 8번 이상을 반복한 것 같다. 그 후 일이 터지고 말았으니.
"이봐라!! 이 형아 나이 많으면서 흰띠다!"
"허걱!!"
민석이는 아랫층 어린이방에서 자기 친구들을 몽땅 데리고 올라와 나를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구경시켰다.
우씨
그리고 사범님과 관장님이 들어 오셨다. 윤영재 관장님과 홍동희 사범님은 같은 27세의 나이로 관원들의 간식 사는데 재산을 몽창 날리고 계신 분들이다. 두 분이 들어 오자 많은 아이들을 몰아 내주셨다.
6살한테 화를 낼 수도 없고 정말 난감했다. 아이들 돌보는게 서툴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많았다. 유치부들이 돌아가자 왠지 그날 따라 운동하고 싶은 맛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해야 했다. 그날 밤 내 귓전에서는 자꾸 공포스런 목소리가 맴돌았다.
"형아는 왜 흰띠야? 왜 흰 띠야? 흰띠야? 왜?"
"떠허억!!"
난 그날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태권도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 화이팅!!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