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세계인의 것' 멕시코 문대원 관장

"태권도는 한국의 것이 아니다. 이제 태권도는 전 세계인의 것이다"
멕시코 무덕관 문대원 관장은 한국이 종주국의 위상은 분명히 지켜야 하되 태권도가 한국의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권넷은 KBS 일요스페셜 제작팀이 지난 9월 24일 방영한 종주국에 묻는 질문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테이프를 KBS 측과 협의, 단독 입수해 보도한다.
문대원 관장은 1962년에 미국에 건너가 공부하면서 각종 가라데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날렸고 1969년에 멕시코로 활동무대를 옮겨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과거에 한국인 사범들이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를 전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태권도를 한국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태권도는 모든 태권도 수련생들의 것"이라고 못박았다.
문대원 관장은 그러나 동시에 "한국이 종주국의 위상은 반드시 존중되어지고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 사범이라 할 지라도 반드시 국기원의 권위를 존중해야 태권도를 발전시킬 수 있고 자기가 살 수 있다. 아메리칸 태권도 그런 말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고 주장했다. 뿌리와 전통을 부정하면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국기원이나 세계태권도연맹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만 태권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랜드 매스터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태권도를 연구하고 지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국기원이나 세계태권도연맹의 것만 하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대원 관장은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태권도계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 점은 그가 인터뷰 내내 가장 강조한 대목인데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태권도 역사, 철학, 사상의 정립이 가장 중요"하고 "한국이 태권도 역사, 철학, 사상의 정립을 주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그의 주장은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태권도의 스포츠화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축하해야 할 일지만 그것은 외형적인 것일 뿐이고 앞으로 내적인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대원 관장의 주장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원로들의 의견과 일치하고 있다. 거의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미국과 멕시코에서 활동해 온 그의 주장은 날로 태권도의 스포츠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태권도의 현실에서 봤을 때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 태권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뿌리와 전통을 전면 부정하지 않고 전통을 고수하되 다양한 태권도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문대원 관장은 한국 태권도인들에게 아주 어려우면서도 쉬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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