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권도 품새대회 발전을 기원하며
제주도태권도도장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주최하고 주관했던 제1회 전도 품새대회가 제주도태권도협회, 서귀포시태권도협회, 제주도태권도유단자회의 후원을 받아 지난 일요일(11월 12일) 제주시 오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협의회 최내인 회장에 따르면 "유슈, 검도, 유도 등 다른 무술의 성장에 자극 받아 태권도가 국기(國技)로서 좀더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태권도 홍보에 기여하고자" 하여 이번 대회를 구상하였으며 이를 통해 "태권인으로서 자긍심을 고양하고 나아가 학부모님의 참석을 적극 유도하여 태권도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자" 개최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는 34개 도장에서 작게는 4명에서 많게는 29명씩 참가하여 총 참가 인원이 424명에 이르렀으며, 1인당 7천원의 참가비를 납부하고 참가하였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함께 참가한 가족까지 합하면 1천여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오전에 개회식을 비롯하여 단체전 경기를 치르고 점심 시간을 보낸 다음 관원생 5명과 학부모 5명이 참가하는 가족경기로 단체줄넘기 경기가 있었고 곧이어 개인전 경기가 치러졌다.
5명씩 겹쳐 두 줄로 10명이 자리하고 품새 고려를 진행자의 구령에 의해 1회 실시하면 4명의 심판(제주도태권도협회 김권태, 안영익, 이계형, 이용근)이 한꺼번에 채점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몇 가지 진행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대회 결과 초등부 단체전은 백호. 화북체육관이 중·고등부 단체전은 서귀포 경희 체육관이 수상하였으며, 개인전에서 초등부 고학년부는 고대혁(화랑), 전우진(강호), 강제룡(현대)이 저학년부에서는 양정훈(화랑), 강준원(화북), 남헌진(백호)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등부에서는 이기남(올림픽)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참관하고 난 느낌을 다음 대회의 발전적인 진행을 위해 몇 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심판 방식의 문제로 4명의 심판이 자기 나름의 채점 기준으로 국기(國技)로서의 태권도가 좀더 활성화 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어야 참가비를 내고 참가한 어린 태권인과 학부모에게 좀더 객관적이지 아니었을까 한다.
채 1분 정도의 품새 시간에 10명의 참가자를 공정하게 볼 수 있는가 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인의 채점표도 없이 무엇으로 예선전을 평가했는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아쉬운 것은 채점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채점표에 채점기준을 명기하고 정확하게 평가했어야지 않을까?
그리고 시간이 없었다면 잘 할 수 있는 만큼의 인원으로 참가 인원을 제한했거나 대회를 반기(半期)나 분기별(分期別)로 나누어 개최하여 공정하게 치르는 것이 좀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4명의 심판으로 한 곳에서 보아 시간이 많이 들었다면 8명의 심판을 위촉해 두 곳에서 진행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팜플렛에 공표한 대회요강에 의해 경기를 치르지 않은 점이다. 4장에서 고려(중고등부 태백)품새 중 지정 2개 품새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대회요강은 집행부와 참가자의 약속이다. 이번 대회가 일반 협회 주관의 엘리트 중심 대회와는 달리 생활체육으로, 참가하는 참가자와 학부모에게 엘리트 중심으로 제한되어 운영되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모두가 즐길 수 있고 뽐낼 수 있는 대회로 치르고자 참가한 것이었다.
그런데 즐기고 뽐내고 잘 할 수 있었던 2개의 품새 중 하나만으로 치러야 했다면 다른 대회와 무엇이 어떻게 달랐는가? 적어도 엘리트 대회에서는 참가비라는 것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 참가비를 내는 것이 다른 대회와 달랐다는 것인가? 이것이 태권도의 저변확대를 위해 치른 행사였는지 집행부에 다시 묻고 싶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주차와 식수대 문제였다. 참가한 참가자를 수송한 듯한 노란색의 도장 차가 가득 들어 차 있는 곳에 꼬치구이, 오댕을 파는 자동차가 2대씩이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여 차를 돌릴 수조차 없었다. 또 음료수나 식수가 어느 곳에 있는 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처음 이 곳을 찾는 사람의 불편은 태권도에 대해 갖고 있던 조그마한 좋은 인상마저 빼앗아 가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의 문제를 들려고 한다. 동절기라서 해는 짧은데 경기를 날치기식으로 진행하면서도 결승전을 치르고 난 시각은 저녁 5시 10분 경이었다. 잠시 행운권 추첨을 하고 나니 또 10분이 흘러버렸다. 이 시각이면 벌써 어둠이 깔리는 그런 시각이었다.
늦었음은 누구나 아는 시각이었다. 그런데 생활체육으로서 참가자들 전원에게 기념품(참가메달)을 줄 것이라는 기대에 일부 참가자들은 끝까지 남아 있었지만, 최우수상만을 주고 나머지는 도장을 통해 준다며 끝까지 기다린 생활 체육인을 실망시켰다.
누구의 책임인가? 누가 무엇이라고 해명해야 되지 않을까? 이러한 시상식은 엘리트 대회의 전유물로 적어도 이번 대회만은 달라야 하지 않았을까? 말로만 엘리트 중심 대회와는 다른 이런 대회를 왜 치르려고 하는가?
몇 가지 참관기를 대신 지적하였다. 다음 대회에서는 국기인 태권도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정말 생활체육으로서 이 대회가 운영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이번 대회를 주최 주관한 협의회는 전도 73개 태권도장 중 54개 도장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최내인 회장, 강근혁, 김완택, 정성철 부회장과 양행권 총무이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장 혹은 관장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품새 등 전문분야 정보교환, 각 도장의 상호 정보교환 및 친목도모를 중심 사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행권 총무이사에 의하면 "지금까진 500명 정도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던 태권가족 야유회를 3번 정도 다녀왔을 뿐이었으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계속하여 품새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성화를 기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배철호 애월체육관장도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태권도연합회에서 주관하는 품새대회 이상으로 국기(國技)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우리 협의회원들의 협력과 노력이 더없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우리 제주 태권인의 협력과 상호간의 팀웍은 어느 곳보다도 높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으로 보아 태권도 공원 유치 등 태권인의 현안 사업도 한층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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