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림 회장 사퇴, 대한합기도협회 새 국면 맞아

횡령 고소건 압박으로 자진 사퇴 결정

대한합기도협회 오세림 회장
1990년부터 지금까지 대한합기도협회(이하 대한합기도) 수장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오세림 회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 31일 오세림 회장은 대한합기도 임시총회에서 회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은장(대한합기도5단)씨가 오세림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횡령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이은장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오세림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개인 고소를 진행해 왔다.
오세림 회장 사퇴 결정에 대해 이은장씨는 “지난 30일(금) 오세림 회장 사무실로 찾아가서 사퇴 약속을 받았다”며 “오세림 회장도 계속 버티고 있다간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대한합기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새 회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벌써부터 몇 몇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뿐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를 통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 회장 선출에 대해 대한합기도 노수길 사무총장은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원로 의원들과 협회 임원들이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림 회장이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같이 일했던 참모진들도 일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수길 사무총장은 “왜 내정 간섭을 하느냐.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번 오세림 회장의 결정에 대해 합기도인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합기도 한 중진은 “한국 합기도의 역사인 대한합기도가 그 동안 제 기능을 밝히 하지 못하며 표류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내부적인 재정비를 통해 과거의 위상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합기도 전문가는 “대한합기도가 그 동안 방만한 운영으로 좋은 인물들을 많이 놓쳤다”며 “이젠 독불장군식 운영에서 벗어나 타 단체와도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중립적인 사람을 새 회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한합기도 소속 도장 지도자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협회가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지도자는 “시대는 변했다. 권위만을 내세우는 협회가 아닌 소속 도장들을 위해 발로 뛰어주는 협회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 합기도 도장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 도장이 없다면 협회도 존재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세림 회장은 경북 안동출신으로 지한재씨로부터 합기도를 배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에는 대통령 경호실에서 일했다. 이후 새마을 합기도 보급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부터 대한합기도 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협회를 이끌어 온 정통 합기도인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