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문대성은 바로 나! 소년체전 유망주 열전

전북 여산초 신현식,경남 동산초 박주호, 대구 본리중 김보미, 전남 여수중 박정민
태권도 종주국의 미래를 짊어진 태권 꿈나무들의 잔치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 태권도 종목이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광주 빛고을 체육관에서 열렸다. 미래의 문대성을 꿈꾸며, 16개 시도를 대표해 나온 선수들.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승패를 떠나 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태권도의 미래는 밝다.
남자 초등부와 남, 여 중등부로 나눠 열린 이번 대회 가장 빛나는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을 ‘무카스’가 만나보았다.
‘형제 국가대표를 꿈꾸며’ 초등부 밴텀급 우승 전북 여산초 신현식

동생 신관식, 배남식 코치, 신현식 군
까까머리에 검게 탄 피부. 외모에서부터 지방 산골 소년의 강인한 모습이 엿보인다. 그가 바로 31일 열린 소년체전 초등부 밴텀급 전북 대표로 나선 신현식 군(여산초6)이다. 경북 대표 손훈락(포항문덕초6)군과 치룬 결승전.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경기가 끝나고 환호성이 터진 곳은 전북 응원단쪽이었다.유치원 때부터 도복을 입기 시작한 신현식 군과 한 살 터울 동생인 신관식(여산초5) 군의 태권도 사랑은 대단하다. 동생 신관식 군도 이번 대회 초등부 핀급 전북 대표로 나왔다. 하지만 아쉽게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형제가 태권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뛰고 있는 것이다. 형과 동생.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조력자이자 경쟁자로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를 꿈꾸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80kg급 국가대표 차동민 선수(한체대)를 제일 좋아한다는 신현식 군은 “차동민 선수같이 국가대표가 돼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주특기가 앞발 내려찍기인데 다른 기술도 연습해 다양한 발차기를 구사하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말했다.
여산초 태권도부 배남식 코치는 “(신)현식이는 체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앞으로 기본을 튼튼히 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번 소년체전 우승은 여산초 태권도부 창단 1년만에 이룩한 쾌거다. 앞으로 명문 태권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작년 소년체전 2위 아쉬움 올해 우승으로 떨쳐내.. 동산초 박주호

동산초 박주호 군
2006년 초등학교 4학년생이 소년체전 경남 대표로 전격 발탁되며, 혜성같이 등장한 박주호 군(동산초6). 당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형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2007 소년체전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그러나 지난해 경상남도 지역 대회를 석권했음에도 불구 소년체전과는 운이 닿지 않았다. 절치부심 끝에 2년만에 다시 밟은 소년체전 무대. 2일 열린 초등부 미들급 경기에서 박주호 군은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파죽지세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대성(동아대 교수)을 좋아한다는 박주호 군은 “아테네 올림픽 때 문대성 선수의 경기를 보고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자고 마음먹었다”며 “앞으로 부모님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태권도를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산초 태권도부 구자훈 코치는 “기초체력, 순발력 등 태권도 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면을 겸비한 선수”라며 “주특기인 오른발 받아차기는 정말 일품이다. 앞으로 다양한 기술을 습득시켜 미래의 국가대표로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 착한 대구 여중생’ 여중부 밴턴급 우승 대구 본리중 김보미

본리중 김보미 양
31일 열린 여중부 밴텀급 결승전. 대구 대표 김보미(본리중3)와 강원 대표 최혜진(봉의여중3)이 맞붙었다. 막상막하의 대결 끝에 김보미 양의 손이 올라간다. 하지만 김보미 양의 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던 탓이다.보호 장구를 가져 다 놓기 위해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는 김보미 양을 따라 나섰다. 그곳에서 다시한번 최혜진 선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이 보인다.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우승 소감을 묻기 위해 인터뷰를 청했다. 말투에서부터 대구 학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김보미 양은 “국가대표를 목표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고 굻은 소감을 밝혔다. 주특기가 뭐냐는 질문에 김 선수는 “외발 내려찍기인데 앞으로는 다른 기술도 연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리중 유남재 코치는 “(김)보미는 정말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라며 “중1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 충분히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리중은 현재 3학년이 남,녀 1명씩 밖에 없지만, 1, 2학년에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간의 노력 결실을 맺다’ 남중부 플라이급 우승 여수중 박정민

여수중 박정민 군
2005년 소년체전 초등부 핀급 결승. 전남 대표로 출전한 박정민 군(여수중3)은 결승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시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로부터 3년. 지난 31일 남중부 플라이급 결승에서 박정민 군이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상대는 전북 대표 신동민 군(전주기린중3)으로 전라도의 대결이었다. 용호상박의 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박정민 군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렇게 거머쥔 금메달이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이번 대회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물었다. 박정민 군은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첫 번째 경기가 제일 힘들었다”며 “앞으론 주특기인 오른발 돌려차기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고 싶다. 그래서 문대성 선수가 보여준 뒤후려차기 KO승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중 태권도부 이석봉 코치는 “(박)정민이는 기량뿐 아니라 파이팅이 좋다. 집중력만 보완한다면 대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여수중 태권도부는 22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전남 태권도부의 명문 중 하나다. 앞으로도 관심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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