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유사 또는 사이비 명칭에 대한 이야기
무예단체에 대한 검도련 박정일 사무총장의 기고문
많은 무인들이 유사 명칭에 대해 참으로 많은 논란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통무예진흥법’안이 통과되면서 더 많은 홍역을 앓게 되는 것 같습니다.어떤 분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무술이 ‘오천년을 내려 온 우리 고유의 무술이 잠시 바다 건어 갔다가 제 자리로 돌아 온 것이다’라고 주장하다가, 최근 전통 무예에 대한 관심의 변화가 있자, 어느 날 부터 태도를 바꿔 ‘그것은 본래 왜래 무도이고, 내가 연구한 이것이 진짜 전통 무도이다’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제일 곤란 한 것은 바로 그 분에게서 배운 제자들입니다. 제자 양성만 40여년을 해 왔다고 하니, 그 간의 역사 왜곡에 상처받은 제자들의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 주겠습니까!
이런 예는 무술계에 심심치 않게 많습니다. ‘전통무예진흥법’이 통과되면서 그 동안 거짓의 탈을 쓴 이들이 특히나 곤경에 처 하게 됐다는 얘기가 떠돕니다. 이제 모든 것은 말이 아닌 사실 근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유사 또는 사이비 명칭을 사용했던 이들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사용하게 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야 하고, 국민들이 공개적으로 정보에 접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전통무예진흥법’에서는 무엇보다 계보를 제시해야 합니다.
무인은 무예의 출생지, 반드시 선생을 밝혀야 하며, 선생과 제자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족보는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기록, 유산, 사진, 증언, 자료, 사고 등 이 가운데에서 조차 납득성이 전혀 없다면 부득이 ‘전통의 지위’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다시 ‘전통이 되고픈 수행의 길’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전문가들이 전통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세울 것입니다. 그에 따라 무예계의 족보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감추고 싶은 선생의 이름과 활동 내역, 수행 기록, 공개발언과 기고 등이 공개 될 것입니다. 많은 역사 왜곡을 했던 인물일수록 상습적인 태도로 인해 그 진실성이 의심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왜곡은 오래 못가고 진실 앞에 실체를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술이란 수행(修行)을 빼고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굳이 법이 없어서 왜곡이 난무한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정정당당한 무술의 길로 가야 할 시점입니다. 체육과 무술의 경지를 오가다가 심지어 전통의 탈까지 뒤집어썼던 혼란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럼 왜 유사단체가 남발하고 있는 것일까? 그 중 큰 원인이 쉽게 지명도를 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전문가가 아닌 만큼 본류와 유사류를 구분할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무술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사범의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무술은 첫 걸음을 잘못 디디면 회복 할 없는 지경에 이르기 쉽다. 부실한 단체에서 사이비 사범이 양성되면 충실한 무도 교육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사이비와 유사성을 구분할 방안은 무엇인가? 어느 단체에서는 1분야, 1단체 가입의 조건을 내 세우기도 한다. 여러 방안이 논의되기도 하지만, 필자는 ‘무술검색센타’ 같은 공개 창구를 개설하여 계보의 진실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봅니다.
선생과 제자의 흔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무술인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고, 더욱 깊어질지도 모르는 혼동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저마다 수장(首長)이 되려고 하는 이상한 풍토를 개선해야 합니다. 사이비 권위(權威)보다는 진실성 앞에 계급(階級)을 내려놓는 무술의 순수성(純粹性)을 회복해야 할 시점입니다.
진실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 참다운 수행자가 가야할 마땅한 길이라고 봅니다.
* 박정일씨는 전 검도세계 편집장으로서 현재는 검도련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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