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홍준표 의원 두고 눈치작전?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태권도계 촉각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사진 = 홍준표 의원 공식홈페이지)
“홍준표 의원 출마여부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판도는 크게 바뀐다”. 제23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선거를 앞두고 태권도계에서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말이다.
다음달 11일에 있을 KTA 회장 선거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김성태 부산태권도협회장, 박윤국 전 포천시장, 장경우 전 국회의원, 조영기 전남태권도협회장, 홍준표 한나라당 국회의원(가나다순) 등이다.
이 중 조영기 회장만이 확실한 출마 의사를 밝혔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6월 3일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사람은 없다. 이를 두고 태권도계 안팎에선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사람도 나설지도 모르겠다는사람도 모두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눈치 보기는 홍준표 의원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정치권 최고 실세로 떠오른 있는 홍준표 의원. 만약 그가 KTA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회장 추대로 선거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이러한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정치권 실세가 KTA 회장이 된다면 정치적 입김이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의 KTA 회장 선거 출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준표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 여당과 야당의 화합, 한나라당 내부 문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그런 그가 지금껏 순탄치 못한 모습을 보여왔던 KTA 회장직까지 맡으며 골머리를 썩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확실한 추대가 아닌 선거라면 더욱 그렇다.
상황이 홍준표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쪽으로 흘러가자 홍 의원을 추대했던 태권도인들은 바빠졌다. 최근 몇 몇 KTA 대의원은 홍준표 의원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KTA 회장 선거에 나서기를 종용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의원은 출마 혹은 추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 측근과 친분이 있는 한 태권도인은 “홍준표 의원이 KTA 회장직을 맡는 것을 잠시 고민한 적은 있으나, 지금은 관여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며 “사실 홍준표 의원은 처음부터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몇 몇 태권도인들이 호들갑을 떤 경향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 측은 몇 일안에 KTA 회장 선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KTA 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확실한 윤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서 열리는 소년체전 태권도 종목이 끝나는 2일을 기점으로 확실한 선거 판도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A 회장 선거에 출마할 사람은 16개 시도협회와 4개 연맹체로부터 5개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중복 추천은 받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추대가 아닌 선거로 가게 된다면, 결국은 2명의 후보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 KTA는 다음달 11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 또는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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