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무예’ 한국의 혼을 확인한다!

‘제13회 경마문화축제’서 속사, 월도, 검 베기와 모구, 격구 시연 이어져

격구시연이 한창인 가운데 청팀 선수들이 상대 진영으로 돌진하고 있다.
족히 450kg은 넘어 보이는 재래마들이 시속 60km/h의 빠른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말위에서는 고삐를 놓은 채 활을 겨누고 이내 지름 1m 남짓한 과녁안으로 화살촉을 꽂아 넣는다. 경마경기 관람에 한창이던 수 만 관중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곳곳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3회 KRA 경마문화축제’ 공식 시연에 나선 마상무예 ‘속사’ 시범의 한 장면이다. 1회 때부터 한국의 마문화 육성을 위해 열린 시연이며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일반 경마 기수들 역시도 고삐를 놓고 타는 것에 혀를 내두르는 데도 불구, 이날 마상무예 단원들은 달리는 말 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월도와 검으로 짚단을 베어냈다.
평시에는 재미난 볼거리로, 전시에는 적을 무찌르는 살상용으로 쓰인 마상무예의 위용을 확인시키기 충분했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중심이동을 염두함과 동시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마상무예. 찰나의 순간에 말이 달리는 가속력, 회전시의 원심력, 손에 들고 있는 무기의 길이나 무게, 시연자의 상체의 움직임을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더욱이 마상무예 고도의 시연을 위한 전제조건은 말과의 혼연일체. 사람 혼자만의 단독행위가 아닌 말과의 호흡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 때문에 순간의 집중력 결여는 자칫 낙마로 이어져 큰 부상을 초래할 수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민족 마상 무예, 격구협회의 김영섭 회장은 “사람, 말, 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마일체(말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라고 설명했다.
마상무예 시연은 계속됐다. 앞서 달려가는 말의 뒤에 달린 붉은색 털로 뒤덮인 공의 뒤를 쫓으며 활로 쏘아 맞추는 ‘모구(毛毬)’경기가 이어졌다. 무협영화에서나 봄직한 추격전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설마하는 생각도 잠시, 뒤를 쫓던 시연자는 멋지게 화살 한발을 붉은 모구에 적중시켰다.
마무리는 한국이 가진 고대 유일의 스포츠 ‘격구’가 맡았다. 이날 선보인 격구는 ‘쌍구문 격구’. 청, 홍 각 4명 씩 총 8명의 선수가 출전, 긴 막대를 이용해 말을 타고 상대의 양 진영에 붉은 색 공을 넣는 경기로 18가지의 다양한 회전 기술을 뽐냈다.
인도에서 건너온 1세기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영국 폴로의 아류로 보일수도 있지만, 한국의 고대 원시 폴로라는 것이 마상무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숙달된 반복훈련을 통해도 목숨을 걸 준비된 자만이 시연을 할 수 있다는 마상무예, 무예의 최고봉이라 자부하는 이들의 활약상을 지금부터 <무카스미디어>와 함께하자.

속사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활을 쏘고있다.

속사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활을 쏘고있다.

시연을 위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들,

태왕사신기, 흡사 배용준을 연상시키는데...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