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VS 태권도, 대한체육회장 승자는?

26일 11시, 김정행 vs 이승국으로 좁혀져, 용인대 vs 한체대 대결도 볼만.

한체대 이승국 총장(사진 왼쪽)과 용인대 김정행 총장
오는 26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김정행(65) 용인대 총장, 이승국(62) 한국체대 총장, 이연택(72) 전 체육회장, 김광림(66) 21C생명&환경선교본부 총재 이상 4명으로 확정됐다. 후보자 마감직후 체육계 전문가들은 결선투표에 오를 인물로 용인대 김정행과 한체대 이승국, 이연택 전 회장의 3파전을 점쳤다. 하지만 이연택 전 회장의 지난 1월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에 이은 명예 회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2005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실형 선고를 받은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무리한 출마라는 배경에서다. 이에 김정행과 이승국 총장 두 유력후보 진영의 캠프 관계자들의 사활을 건 물밑작업은 선거를 4일 앞두고 더욱 긴박하게 진행되고있다.
"용인대냐 한국체대냐, 유도냐 태권도냐" 국내 체육계 두 거물의 빅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도 출신의 김정행이냐?
지난 21일 잠실 롯데호텔 지하 1층 라운지. 김정행 총장과 캠프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체육계 인사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김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대세는 (김정행)총장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승국 총장이 지금이라도 힘을 합치지 않을 경우, 낙선하게 되는 후보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국 총장과도 친분이 있는 김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김정행 총장은 이승국 총장을 적극 지지하는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 회장과도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 “(힘을 합치는)얘기가 잘 되지 않으면 (자신이)직접 만나 (이승국 총장과)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 캠프측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를 따져 보아도 이승국 총장은 비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총장의 한 측근은 “이명박 대통령과는 같은 고향(포항) 출신으로 옛 추억이 깊다”며 “(천신일 회장을 두고) 대학동문 정도의 친밀감과는 비교돼지 않을 만큼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고려대학교 동문모임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구천서 전 대한태권도협회장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인맥을 총동원, 대권을 손에 쥐겠다는 김 총장 캠프의 움직임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 깊은 인사들이 김 총장을 돕고있다”며 자신했다.
여기에 이승국 총장의 최대 강점인 한체대 인사들의 24개 가맹경기단체 핵심임원직 수행의 ‘힘받이’ 우려에 대해선 “투표에 나설 대의원 선정이 (이승국 총장)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승국 총장의 첫 태권도인 대한체육회장 탄생이냐?
김정행 총장의 출마에 이어 두 번째로 입후보한 이승국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진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의 적극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53개 가맹경기단체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체육회장 선거에서 한체대 출신들이 24개 가맹경기단체 핵심임원을 차지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적어도 투표에 참가하는 대의원 중 45%정도가 한국체대 인맥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21일, 이승국 총장은 한 핵심인사와 전화통화에서 김정행 총장 쪽으로 대세가 기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선거란 상황에 맞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되기 나름”이라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승국 총장 측근들은 김정행 총장과의 결선 투표 시나리오도 염두하고 있다. 이승국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1차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기란 어렵다”며 “결선 투표에서 이연택 전 회장으로 갔던 표심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통관료 출신으로 체육회장 재임시절 쌓아놓은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운 이연택 전 회장의 부동표를 어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재빨리 흡수하느냐가 회장선출의 핵심관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올림픽 파크텔 1층 올림피아 홀에서 열리는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실시된다. 각 후보 순 정견 발표이후 53개 가맹경기단체를 대표하는 회장 또는 대리인이 나서 한 표씩을 행사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하게 되면 상위 득표자 1,2위로 압축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후보등록 마감 직후 실시된 기호 추첨에서는 이연택 전 회장이 1번, 김정행 총장은 2번, 김광림 총재가 3번, 이승국 총장이 4번을 각각 뽑았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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