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친선대회서도 논란 부른 심판 판정
동아리 친선대회서도 논란 부른 심판 판정

동아리 친선대회에서도 심판 판정 문제는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2일 광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전국대학 친선 태권도대회 중 이화여대 태권도부는 심판부를 찾아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청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화여대의 한 선수가 2 대 2 동점승부 끝에 우세판정에서 졌는데 아무리 봐도 진 경기가 아니었다는 것이 이화여대의 주장이었다. 그들은 그들이 촬영한 비디오 자료를 심판들이 봐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판부측은 심판의 우세 판정은 소청 제기 대상이 되지 않으니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화여대 학생들은 계속 소청을 받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심판이 "우리가 심판을 몇십년을 봤다. 뭘 안다고 그러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계속 항의하는 이화여대 코치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고도 했다.
주최측인 조선대 학생들이 나서 간신히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이 사태는 전국 대학 동아리 대표자회의 소집으로 이어졌다. 이화여대 태권도부가 대표자회의를 소집해주지 않으면 선수단을 철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화여대는 40여명이 참가한 대표자회의에서 다른 대학 대표자들에게 사태의 경과를 설명하고 대표자회의가 소청위원회 역할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비디오 촬영 자료를 보고 과연 판정이 정확했는지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대표자들은 침묵하는 가운데 몇가지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 태권도부 학생은 "우세판정을 할 때는 선제공격을 많이 한 선수가 승리한 것이라는 규정이 있는데 심판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말하고 "소청을 받아주지 조차도 않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이화여대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항공대 대표라고 밝힌 학생도 "매번 판정 시비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넘어갈 수는 없다"며 이화여대의 문제제기를 지지했다.
반면 고려대와 동아대 대표는 심판 결정에 승복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하며 이화여대의 주장에 반대했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시간에 따로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의 중간에 몇 명의 대표자들이 자리를 떴다.
그러다보니 다음부터 개선하기로 하고 경기장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내년 충남대 대회부터는 소청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하자는 합의를 하고 회의는 끝났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많은 대표들이 서둘러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회의에서 판정 문제와 별도로 여러 차례 얘기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심판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제 맞지는 않았지만 "맞는 줄 알았고" 그래서 맞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고 심판들을 성토했다. 그들에게는 심판들이 너무 무례했다는 점이 더욱 기가 막힌 일이었던 것이다.
이날 심판을 본 사람들은 광주시태권도협회 소속 심판들이었다. 이날 심판으로 참여한 이병도 광주시협회 홍보위원장은 "심판의 우세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는 소청 대상이 될 수 없는데도 자꾸 항의를 계속해 언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학생들이 규칙을 잘 몰라서 일어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제일 곤란해진 사람들은 바로 조선대 학생들이었다. 이화여대 입장을 두둔하자니 심판들이 모두 지역 태권도인들이고 심판들을 두둔하자니 이화여대 학생들은 먼 곳에서 온 손님이라 난처했던 것이다. 조선대 학생들은 판정 시비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 이번 대회에 전광판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틀동안 판정시비가 잇따라 낭패한 표정이었다.
일반 대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판정 시비가 대학생들의 태권도잔치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에게 젊은 대학생들의 태권도잔치에서 어떻게 하면 판정시비를 없애고 친선과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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