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민수가 된 최민수, 검의 참뜻을 잊었나?
[기자의 눈]검도인 최민수의 노인 폭행사건
지난 2006년 방영된 KBS 연예프로그램 해피선데이 ‘품행제로’는 탈선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다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일명 ‘문제아’로 통하는 아이들을 선도하는 사부로 등장하는 사람이 최민수다.
최민수가 방송에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선택한 것은 ‘검’이었다. 대한검도회 홍보이사이자 검도 4단인 최민수로선 당연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아이들은 검도 수련을 통해 자아를 찾아 갔고, 마지막 방영분에선 검도 대회에도 출전했다. 아이들은 분명 처음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적어도 방송에선 그랬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민수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특히 검에 대한 명언이 많았다. “진정한 싸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남을 때리는 것은 비겁한 행위” 등. 아이들의 사부로서 검을 다루는 검도인으로서 인상적인 모습과 말을 쏟아냈다. 그동안 폼만 잡는 연예인 검사라는 생각이 이 방송을 통해 많이 바뀌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KBS 해피선데이 품행제로 방송 장면 캡쳐
이렇듯 터프하지만 예의를 중시하는 남자 최민수가 큰 실수를 범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다. 지난 21일 최민수가 70대 노인을 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노인을 차에 매달고 운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노인의 증언에 의하면 칼로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한 개그프로에서 최민수를 패러디한 죄민수가 자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후 최민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노인을 직접 찾아가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해 노인도 최민수를 용서한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동안 최민수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한 배신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최민수는 지난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통 검도를 한 사람이다 검도는 예시예종(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을 중요시하는 운동이다”며 “나는 10년 넘게 (대한검도)수련을 했고, 어떤 변명과 이유를 대더라도 어르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일 뿐이다”고 밝히면서 “사실 지금은 다 잃어버린 느낌이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근 최민수는 할리우드 진출설이 나오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민수는 ‘욱’ 하는 성격을 참지 못하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것이다. 이번 일은 공인을 떠나 검을 10년이상 수련한 사람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최민수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은둔생활에 들어간다고 한다. 어떤 반성을 시간을 가질지 모르지만, 자신이 검도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시간동안 검의 참뜻을 다시한번 돌아보기를 바란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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