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그러나 미흡했던 무카스배 합기도 대회

[현장속으로]‘제1회 무카스배 전국합기도 연무경진대회’

‘첫술에 배부르냐’는 말로 위로하기엔 미흡한 점이 너무 많았던 대회였다.
무술전문지 무카스(대표 이승환)가 합기도 통합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야심찬 계획아래 준비한 ‘제1회 무카스배 전국합기도 연무경진대회(이하 무카스배)’가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무카스배는 특정 단체가 아닌 언론에서 주최하는 대회였기에 기획 단계부터 많은 합기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는 합기도 대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대회에 대한 경험미숙을 드러내며,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드러냈다.
만약 대회 주관을 한국대학합기도연맹이 맡지 않았다면 대회 자체가 열리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대회 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합기도 단체들이 각자의 대회를 쏟아내는 시기다. 당연히 참여율이 저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태권도한마당처럼 모든 합기도 단체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무대를 물거품이 되며 특정 단체 팀이 대거 참여하는 반쪽짜리 대회로 끝나고 말았다. 이는 준비기간이 짧았기에 많은 단체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적이 여유가 부족해 대회 호응도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아쉬웠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절반이상이 초등학생이었다. 이벤트 행사로 열린 마술쇼와 경품 추첨을 진행한 것은 좋았으나, 산만한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며, 힘들게 마련한 이벤트마저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또 경기가 열린 용인 실내체육관 주변에 식당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사전에 충분한 공지를 통해 지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몰랐었던 지도자들은 대회장에 와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밤을 세워가며 대회를 준비했던 무카스배 조직위원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운 대회였다.
합기도 단체장들의 허심탄회한 토론

각 단체장들과 합기도 관계자들이 무카스배 개회식 전에 귀빈실에 모였다.
미숙한 대회였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성과는 합기도 통합과 대한체육회 가맹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정 단체가 주최한 대회였다면 함께 모일 수 없었던 단체장들이 무카스배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모인 단체장들은 형식적인 토론이 아닌 허심탄회한 논의를 가졌다. 이들은 대회 개회식 전 귀빈실에 모였을 때만해도 약간은 서로 경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회식이 끝나고 대회장 근처 식당에서 함께 점심식사에 소주 한잔씩 기울이자, 속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 놓았다.
각 단체장들은 “첫 대회라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 앞으로 무카스배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평가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환 무카스 대표는 “부족함이 많아 부끄럽다. 하지만 첫 대회를 치루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며 “앞으로 더 나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합기도 통합으로 흘러갔다. 이 자리에서 각 단체장들과 실무진 그리고 교수들은 그동안 가슴속에 쌓아 놓았던 말들을 뱉어냈다. 한 단체장은 “서로간의 생각들은 그동안 들어보지도 않고 색안경을 끼고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각 단체들이 각자의 기득권만을 주장하지 말고 마음을 비워 합기도 통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합기도가 대한체육회에는 정가맹이 돼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모인 사람 모두 이견이 없었다.정가맹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론이 쏟아졌다. 한 단체장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고, 또 다른 단체장은 통합을 위해 유령단체나 소규모 단체들에 대한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명 확실한 결론을 매듭짓는 자리는 아니였다. 하지만 이날 모인 합기도 단체장들은 “오랜만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한 것 같다”며 밝은 얼굴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실 처음 무카스배를 합기도로 기획했을 때 “왜 말 많고 시끄러운 합기도로 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통합이 되면 합기도만큼 발전가능성이 많은 무술도 없다. 그렇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무카스배를 개최한 것이다.
대회를 끝내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거기에 대회 관련 비판은 <무카스미디어> 댓글란에 쏟아졌다. 만약 무카스배를 태권도대회로 개최했더라면 훨씬 수월하고 욕도 적게 먹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카스 식구들은 낙심하지 않는다. 다음 대회는 비판보다 칭찬이 더 많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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