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대태협 심판위원장 심판개혁 역설
김기용 대태협 심판위원장 심판개혁 역설

김기용 대태협 심판위원장이 심판개혁을 역설해 태권도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태권도협회 심판분과위원회 위원장인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양심적인 심판들을 성토하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태권도계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부산전국체전 이후 "심판계가 썩었다. 심판이 먼저 변해야 경기문화가 개혁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말은 대태협 심판분과위원회 내부에서 어떻게 위원장이 자기 사람들을 그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는 항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기원에서 기자와 만난 김기용 심판위원장은 자신의 말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자신은 "일부 비양심적인 심판이 고의로 불정한 판정을 하고 있고 그러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는데 마치 자신이 심판들 전부가 썩었다고 말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이 어떠한 것이었던 간에 그가 부산전국체전에서 심판들이 공공연히 불공정한 판정을 했다고 증언한 것은 분명하다.
그는 부산전국체전에서 일부 심판들이 특정 시도협회 임원들의 부탁을 받고 편파 판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심판위원장인 자신도 통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게 가능한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미 심판진이 다 구성되어 있고 기존의 틀이 다 짜여져 있는 상황에서 나와 기술심의회 의장(김영태 의장)이 임명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심판계에서 자신은 외부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산전국체전을 진행하면서 심판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긴 선수가 이겨야 하고 진 선수가 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그의 생각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발언으로 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심판계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아울러 고질적인 편파 판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소신 있고 양심 있는 심판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7일부터 10일까지 국기원에서 벌어지는 2000년 전국남녀우수선발대회가 끝나면 대한태권도협회는 본격적으로 내년을 준비하게 된다. 회장 임기가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얼마나 달라질지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새로운 체제로 가게 된다.
새로운 체제에서 심판개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어질 것이냐는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김기용 심판위원장은 "결국 나같이 오해를 받으면서도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힘이 모아져야 해결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김기용 위원장은 이번 2000년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대회를 끝으로 올 해 임기를 마감한다. 내년에 다시 심판위원장 일을 맡게 될 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누가 그 자리를 맡게 되든지간에 심판계의 체질개선과 전임심판제 등 심판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필요성 같은 시급한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심판위원장의 양심선언이 나올 정도로 심판계의 자체정화기능이 마비됐다면 심판개혁이라는 칼을 심판계 외부에서 뽑아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 김기용 심판위원장과 대태협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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