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마저 ... 태권도는 어쩌라고?
삼성 이건희 회장 기소, 스포츠 외교에 치명타 지적, 태권도 잔류 갈림길 고비

대한민국 마지막 남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 이건희 회장(66)이 17일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IOC위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윤리의식 역시 같은 날 기소됐다.
태권도의 총체적 위기다. 내년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태권도를 향한 소중한 한 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사마란치의 뒤를 이어 2001년 IOC 수장으로 취임한 자크 로게 위원장은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고수하며, 흠결 있는 IOC위원들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칼을 대 왔다.
2004년 김운용 전 IOC부위원장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후 IOC측으로부터 자격정지를 당한 뒤 2005년 5월 자진사퇴, 이어 2006년 박용성 위원마저도 2006년 회사 관련 분식 회계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며 자격정지 이후 사면 복권돼 명예를 회복했지만 지난 2007년 자진사퇴했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그간 IOC는 윤리 문제로 사안이 커진 위원들에 대해 위원자격정지 조치를 우선 내린 뒤 거취를 결정했다. 이건희 회장 역시도 사법처리가 확정될 경우 자격정지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싱가포르 총회에서 퇴출된 야구와 소프트볼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6차 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총회에서 깜짝 프레젠테이션을 벌이며 전격 활동을 재계, 태권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각각 톱스타를 올림픽에 내보내지 않는다, 보편적 종목이 아니다는 이유로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바있다.
하지만 IOC 역시도 올림픽 파트너 삼성을 상대로 지나친 결정을 내리긴 힘들어 보인다.
코카콜라와 함께 삼성은 오는 8월 8일 열리는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에 이어 아직 개최지가 미확정 된 2014년 동계올림픽과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후원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6년까지 올림픽 후원계약을 맺은 것은 두 기업이 유일하다.
한편 IOC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불구속기소 라고해도 이 회장의 IOC위원직 유지는 힘들어 보인다”며 “대기업 총수로서 기업경영의 중차대한 사안이 걸려있다.이 회장 자신은 IOC위원직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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