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친 무술계 정치인들 ‘죽고’ ‘살고’

정세균, 조배숙, 안민석, 이시종, 박진 웃고 / 정동영, 이재오, 한명숙, 김태년 울고

전통무예 진흥법 대표 발의한 이시종 의원(사진 왼쪽)<출처-네이버 블로그 rogos0119>
지난 9일, 18대 총선이 끝난 직후 친 무술계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태권도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태권도진흥법)’과 ‘전통무예 진흥법안(이하 무예진흥법)’ 발의에 일조했던 상당수 국회의원들의 ‘금뺏지’ 도전 결과는 좌절과 환희가 교차했다.
먼저 전북 지역에서 태권도진흥법안과 관련한 핵심인사들의 승전보가 전해졌다. 전북 장수군 출신으로 태권도진흥법을 대표 발의한 정세균 의원(통합민주당,57)은 전북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에 출마해 앞도적인 표차로 개표 초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정 의원은 35,566표(74%)를 얻어 5,024표(10.5%)를 획득한 2위 장용진(한나라당,41)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문희상, 천정배 의원들과 함께 민주당 내 4선 의원이라는 획을 그었다.
이어 태권도진흥법 통과의 일등공신 중 하나인 전북 익산시 을에 출마한 조배숙 의원(통합민주당,51)도 전북 주민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3선에 성공했다. 이날 조 의원은 28,459표를 획득하며 3,501표(6.8%)를 획득한 2위 김영배(한나라당,61)에 압승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이사로 또 태권도진흥법 통과를 위해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 온 안민석 의원(통합민주당,41)도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최종 합계 21,415표(47.9%)를 얻으며 뒤를 쫓던 15,989표(35.7%)를 얻은 최순식(한나라당,57)을 꺽었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내내 무주 태권도공원발전에 적극 힘을 보탰던 정동영(54)은 서울 동작구을에서 현 대한축협회 회장 정몽준(한나라당,56)에 무릎을 꿇었다.
일각에서는 태권도와 축구의 경합이라는 후문까지 나돌던 상황인지라 무술인들은 정동영을 외쳤지만 47,521표(54.4%)를 획득한 황태자정몽준의 벽은 단단했다. 정동영의 표는 36,251표(41.5%)로 정몽준 의원과는 무려 11,270표 차이다.
이어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정벌에 나선 태권도진흥법 숨은 공신 한명숙(통합민주당,64)은 40,697표(47.1%)를 얻어낸 백성운(한나라당,58)의 기세를 꺽지 못했다. 한명숙은 37,902표(43.8%)를 얻어 아쉽게패했다.
태권도진흥법과 무예진흥법 양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해 온 김태년(통합민주당,43)도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29,962표(38.7%)를 얻은 신영수를 상대로 패했다. 김태년은 최종 29,833표(38.5%)를 얻으며 128표 차로 낙선했다.
반면에 무예진흥법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친 무술계 정치인들의 명암은 ‘안도의 한숨’과 ‘통한’이라는 둘로 쪼개졌다.
무예진흥법안 대표발의자인 이시종 의원(통합민주당,60)은 39,147표(48.0%)를 따내며 37,565표(46.1%)를 얻은 2위 윤진식(한나라당,62)과 막판 접전을 벌이다 1,582표라는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2인자’로 무예진흥법을 위해 노력해 온 이재오(한나라당,63)는 서울 은평구을에서 ‘대운하 저지전도사’ 문국현(창조한국당,59)에게 덜미를 잡혔다. 문 의원은 개표 시작부터 선두를 지키며 48,656표(52.0%)를 얻은 끝에 38,164표(40.8%)에 그친 이재오의 4선 야욕을 짓 밟았다.
한편 현재 결련택견협회 회장으로 있는 박진(한나라당,51)위원은 서울종로구에서 ‘민주당의 거함’ 손학규(통합민주당,60)를 2,583표 차로 날려 보내며 당내 4선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세간의 낙선 우려속에 박진 위원은 34,113표(48.4%)를 획득했다. 상대 손학규는 31,530(44.8%)이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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