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크’ 주고받더니 어머나! 택견꾼 결혼하네

김상민 택견연맹 사무과장 임미영 부천전수관장 웨딩축포

8년 전 ‘익크~ 에크~’를 주고받던 선생과 제자가 백년가약을 맺는다.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Y웨딩컨벤션은 전국의 택견꾼들로 넘쳐 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택견연맹(이하 택견연맹)의 골수 택견꾼 노총각 노처녀가 서로 눈이 맞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김상민(37) 택견연맹 사무과장과 임미영(36) 부천전수관장이다. 이들의 첫 만남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상민 과장은 중앙전수관 지도선생이었고 임미영 관장은 택견을 배우는 회원이었다.
이런 둘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 된 것은 2004년부터다. 임미영 관장은 택견전수관을 열고 택견연맹 일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택견 시범단인 치우패 활동을 김상민 과장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된 것.
새 신랑 김상민 과장은 “남자가 하기도 힘든 택견전수관을 여자 혼자 몸으로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며 “택견이 우리를 가깝게 만들어 줬고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맺어 준 것이다”고 택견꾼다운 결혼 소감을 밝혔다.
둘의 만남이 4년 가까이 비밀로 지켜졌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둘의 데이트는 주로 심야에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각자 업무와 전수관이 끝나는 시간이 11시가 넘어가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또 서로의 일에 집중하자는데 의견을 일치하고 의도적으로 숨긴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만남을 숨겼기에 둘의 결혼 사실이 발표되자 택견연맹 관계자와 동료 택견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택견연맹의 큰 선생님 이용복 상임부회장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결혼 주례를 맡기로 한 이용복 부회장은 “깜쪽같이 감춘 것이 조금 괘씸하긴 하지만, 택견계의 큰 경사니 용서해 주겠다”며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택견 진골(眞骨)이 분명 할 것이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김상민 과장에게 신부 자랑을 부탁했다. 그는 “작은 것 하나에도 고마워 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며 “자신이 맡은 일에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최선을 다한다. 정말 근래 보기 드문 처자다”고 말하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 무척 무뚝뚝하다. 연애기간동안 잘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남은 여생을 나에게 맡겨준 고마움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엔 임미영 관장에게 김상민 과장에 대해 물어 보았다. 임 관장은 “상민씨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보다는 보이지는 않는 곳에서 더 잘해준다”며 “같은 일을 하는 만큼 앞으로 서로 도우면서 살아 나가겠다”고 평소의 임 관장답지 않게 수줍게 말했다.
두 사람의 택견에 대한 열정은 이미 택견계엔 정평이 나있다. 그렇게 택견 사랑으로 똘똘뭉친 두 사람이기에 모든 택견인들이 한 목소리로 택견계의 보물인 두 사람의 앞날에 아낌없는 축복을 보내는 것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