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태권도 ‘로페즈’ 변칙기술 경계령

미국 태권도 명문 ‘로페즈 家’ 3남매 나란히 베이징 올림픽 행

스티븐 로페즈의 전매특허 앞발 밀어차기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이번에도 로페즈 가의 이중 밀어차기가 한국을 울릴 것인가.
지난 해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0kg급에서 미국의 스티븐 로페즈(30)가 한국의 장창하(한국가스공사)를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이는 스티븐 특유의 기술인 앞발 견제와 이중 밀어차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창하는 서든데스에서 이중 밀어차기를 당하며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지난 6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로페즈 가의 셋째 마크(26)가 남자 -68kg급에 넷째 다이애나(25)가 여자 -57kg급에서 우승하며 베이징 올림픽 행을 결정지었다. 둘째 스티븐은 지난 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대회에서 남자 -80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미국 대표 선발됐다.
로페즈 3남매의 올림픽 출전에 태권도 종주국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남자 -68kg급과 여자 -57kg급은 한국이 출전하는 체급이기 때문에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세계선수권 4연패와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스티븐이 출전하는 체급엔 한국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경우 한국의 금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국가별로 4체급으로 출전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둘째 마크와 넷째 다이애나도 스티븐의 변칙기술을 그대로 전수 받았기에 한국으로선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17회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로페즈 가 기술의 특징은 먼저 득점을 따내면 앞발로 벨트 아래부위를 밀어차서 상대 공격을 차단시킨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약한 것은 아니다. 몸통 돌려차기와 뒷차기 공격은 세계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와 다이애나에 대해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마크 선수는 오른발 몸통과 얼굴 공격이 좋고, 다이애나 선수는 큰 신장에서 나오는 얼굴 공격이 일품이다”며 “두 선수가 득점 이후에는 오른발로 옆구리를 계속 밀어 차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기술은 스티븐과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마크는 지난 해 맨체스터에서 손태진에게 잡혔고, 다이애나는 북경 세계선수권에서 이성혜에게 졌다”며 “이 체급에서 한국의 어떤 선수가 선발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한국의 금메달 전망을 높게 봤다.
한편, 한국 대표 최종 선발전은 5월 1일 태능에서 열린다. 남자 -68㎏급은 손태진(21), 송지훈(25, 이상 삼성에스원), 김주영(23, 조선대) 이문규(24, 한국가스공사) 등 4명이 여자 -57㎏급은 이혜영(27, 인천광역시청), 임수정(23, 경희대)이 베이징 행 최종 티켓을 두고 접전을 펼친다.
(영상설명 = 18회 세계선수권대회. 스티븐 로페즈와 장창하의 결승전 서든데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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