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용인대 신입생

강장호 母, “김정행 총장 직접사과와 가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원해”
용인대, “원만한 해결 원하지만, 보상금 7억은 힘든 요구”

지난달 14일 용인대학교(총장 김정행) 동양무예학과 신입생 강장호 군이 낙법훈련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19일째 사경을 헤매다 끝내 사망한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지난 25일 강장호 군이 선배들의 구타로 숨졌다고 결론짓고 이 학과 2학년 A모군(20)등 4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또 학생들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동양무예학과 김모(52) 교수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장호 군은 선배 4명에게 알루미늄검으로 2차례에 걸쳐 엉덩이와 허벅지를 25대 맞았고, 이후 강압적으로 시킨 후방낙법훈련 도중 균형을 잃고 땅에 떨어지며 머리를 다쳤다. 구타와 강압적인 훈련이 사망 원인이었다는 이야기다. 머리를 직접 구타한 흔적은 없었다.
검찰조사가 끝나봐야 최종 상황을 알 수 있겠지만, 강장호 부모 입장은 강경하다. 강장호 어머니는 “장호가 중환자실에서 누워있을 때 가해 학생들이 찾아와 사과하기를 그렇게 바랬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며 “게다가 담당교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은 둘째치고 반성하는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장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을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용인대 측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들에게 무기정학을 줬다. 또 담당교수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보직해임 및 직위해제 시켰다. 최종 징계 수위는 검찰조사가 끝나 시점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1인시위에 나선 강장호 아버지
강장호 부모들은 김정행 총장이 직접 찾아와 사과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장호군이 사망한지 한 달 가까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직접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강장호 어머니는 “여러모로 대단한 학교인 것 같다. 총장이 직접 찾아와 사과한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며 “김정행 총장을 3번이나 찾아갔지만, 단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총장 모친이 위독해서 만나기 힘들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용인대 측은 “지난 4일 장호군이 숨졌을 때 총장님이 직접 찾아가 조문할 예정이었으나, 장호 부모님이 너무 흥분한 상태였다”며 “이후 방문시기를 놓친 총장님은 학교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에 사죄문을 기재를 지시했다. 또 용인대 대표들이 몇 번이고 찾아가 사죄를 드렸다”고 답변했다.
김정행 총장의 직접 사과 외에도 보상금 문제도 해결해야할 난제다. 현재 용인대는 장호군의 병원비와 장례비 일체를 지급한 상태다. 이후 보상 문제는 용인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익)와 강장호 부모가 전권을 일임한 변호사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도준 용인대 학생처장은 “장호 군 측 변호사가 보상금으로 7억원을 요구했다. 학교입장에선 무리한 요구”라며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학교 내에서 일어난 사고의 경우 병원비를 책임지는 수준에서 끝냈다. 생각지 못한 금액에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상금 외에 장호군 측에서 원하는 명예졸업장 수여와 학교 내 분양소 설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도 문제해결과 차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선 용인대가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장호군 시신은 냉동실에 보관돼 있다. 강장호 부모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장례를 치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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