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검도 통합의 열쇠, 찾았다!

해동검도 중진, 역사는 승자에 의해 다시 쓰여질 것

해동검도 통합을 위한 일선지도자들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해동검도 두 단체의 핵심 이사진들 역시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세계해동검도연맹(이하 세계해동)김정호 총재가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시하며 뭇 일선지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상당수 한국해동검도협회(총재 나한일,이하 대한해동) 핵심인사들도 단체 간 객관적인 역사 정립만 해결된다면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불을 뿜을 것 같던 통합의 불씨는 양 단체장들의 통합을 위한 대화 채널한번 구축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소강상태. 이들을 통합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시급히 꺼야 할 잔불은 무얼까. <무카스미디어>가 진단해 본다.
◆한국해동검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면 버려라’
한국해동의 상당수 인사들은 해동검도 통합을 위해서는 세계해동의 올바른 역사정립이 뒤따라야 줘야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해동검도의 한 핵심인사는 24일 <무카스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에는 변함없다”면서도 “검증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세계해동의)고구려 장백산 스승으로 부터의 역사 언급은 시정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해동검도의 또 다른 핵심 이사는 “해동검도 역사에 대해 진실로 다가서지 않을 경우 통합을 이룬 다음에도 타 단체들로부터 조롱거리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한사코 세계해동에서 자신들의 증명할 수 없는 역사를 내세운다면 통합의 길은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한국해동에서 주장하는 해동검도 창시자인 나한일 총재 역시 기천, 불무도, 국선도, 심검도, 정도술 등의 수련을 거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 총재가 1984년 현실에 맞게 집대성한 자생무예라는 것이 한국해동이 주장하는 해동검도의 태동이다.
◆세계해동검도, 자료 없으면 다 싸구려 창작무술이냐? 술기 그자체가 증거다.
이와 관련, 세계해동검도의 상당수 인사들은 최근 <무카스미디어>와 인터뷰에서 “고구려사무랑과 장백산 스승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는 없다”며 “정확한 문헌이나 근거를 대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탄했다.
당초 세계해동에서 주장한 해동검도 역사의 화두는 고구려 엘리트 무사를 칭하는 ‘사무랑’이었다. 세계해동은 사무랑이 한민족 역사 속에 검법과 술기가 함께 구전 되 내려왔다고 말한다. 이것이 근세에 들어 해동검도 창시자인 김정호 총재가 장백산 스승으로부터 해동검도의 술기를 전수 받아 현재의 해동검도의 모체가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세계해동은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와 객관적 사료를 내세워 증명할 수는 없지만 초지일관으로 자신들의 역사를 번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해동의 나한일 총재는 지난 2006년 9월, 멕시코의 무도잡지 ‘KATANA’와 인터뷰에서 “해동검도는 고대 한국에서 무사들을 칭하는 ‘사무랑’ 을 훈련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적어도 당시까지는 한국 해동역시 고구려 사무랑에 대해서만큼은 동일한 역사를 주장했다고 읽혀지는 부분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해동 사무국의 한 핵심 관계자는 “어느 순간에 무너져 버릴 얘기들을 역사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지금의 우리는 사무랑이라는 확인할 수 없는 역사를 지웠다”고 잘라 말했다. 얼마 전까지도 한국해동 역시 세계해동과 같은 역사를 주장해 왔지만 실제 증명 가능한 자료들을 찾을 수 없다는 데서다.
◆일선지도자들, 각 단체장들이여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 했는가?
이런 가운데 일선 지도자들은 양 단체장들의 적극적인 통합의 노력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국해동의 한 이사는 “어찌됐건 두 단체장은 지금의 해동검도를 성장시킨 장본인”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지부진한 통합의 논의에 대해서는 “양 단체장들은 진정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 했는가라고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양 단체장들만의 대화라도 가능하다면 그 자체로도 통합은 50% 완성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한국해동의 지방 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 중진은 “어느 한 사람의 희생적인 각오 없이는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역사라는 것은 승자에 의해 다시 쓰여지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세력이 강한 해동검도 단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단체를 흡수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동검도 통합은 향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단체의 핵심인사들이 한치의 양보 없이 주장하고 있는 해동검도의 역사. 해방이후 현실에 맞게 새롭게 정립 됐다는 한국해동의 역사론과 한민족 역사 속에 검법과 술기를 이어 왔다는 세계해동의 정통성에서 통합의 밑그림이 조금씩 그려진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http://www.mooka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