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와일드카드 ‘IOC 비밀문서’ 공개 파문

노조 측, UAE 공주, 와일드카드 선발에 조정원 총재 연관 의혹 제기

13일 열린 WTF노조의 규탄대회 및 기자회견 모습.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심각한 노조갈등으로 진통을 겪는 가운데, 13일 IOC측의 베이징 올림픽 와일드카드 관련 비밀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잡음이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비밀문서에 따르면 아직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선수명단은 최종 확정돼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공개된 와일드카드 추천 선수 명단에 UAE 왕실의 공주 셰이카 마이사 알 막툼(27)이 포함돼 있어 조정원 총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막툼 공주의 초청을 받은 조 총재와 경희대태권도 팀이 2주간 전지훈련을 함에 있어 항공료와 최고급 숙박 제공 등의 극빈 대접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막툼 공주는 베이징올림픽 출전이라는 큰 포부를 갖고 있는 상황. 지난 조 총재의 초청도 자신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WTF 측은 막툼 공주가 와일드카드 선정후보에 오르게 되기까지 과정에서 조 총재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와일드카드 선발의 주체는 IOC이며, WTF는 후보 선수들의 기술적 평가를 통한 조언 정도까지라는 것이다.
WTF의 IOC 업무 담당자인 서 모씨는 “(와일드카드 선수 선정 과정에서)WTF가 하는 역할은 technical evaluation(기술적 평가)정도”라며 “해당 선수가 경기 중에 (현격한 기량차이로)부상을 당하는 등의 위험요소가 없는지를 살펴 의견을 내는 것이 고작”이라고 와일드 카드 선정 과정에 WTF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WTF는 선수별 추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선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WTF의 비밀문서 유출 파문으로 인해 IOC측으로부터 엄중한 경고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WTF의 위상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WTF 김환표 총무부장은 “IOC에 어떻게 양해를 구할지 고심”이라며 “(노조 측은)기본도 없고 원칙도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법적 대응까지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WTF의 한 관계자도 “IOC로부터 이런 작은 문서하나 관리하지 못하는 국제 경기단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태권도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와일드카드 선정에 지원한 선수 인원은 총 107명, 이중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한 체급에 편중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발 돼 이달 내로 확정 발표 될 예정이다. 비밀문서는 지난 7일 WTF측으로부터 이상헌 전 마케팅부장과 김동민 전 경기부 계장이 해고통보를 받은 데 따른 기자회견 및 규탄대회가 열린 13일 10시30분경에 배포됐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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