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태권도는 아이들의 유희"
△"WTF 태권도는 아이들의 유희"
대부분의 북한 태권도 선수들은 WTF 태권도 경기를 한번 정도는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체육대학 등 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WTF 태권도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한번 정도 시청각 자료로 WTF 태권도 경기를 감상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북한 태권도 선수들은 WTF 태권도 경기가 다소 지루했다고 감상을 밝혔다.
시드니 올림픽을 포함한 WTF 태권도 경기장면을 수차례 봤다는 조선체육대학 태권도 전공 장기영(27)은 WTF 태권도에 대해 "가라데 경기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WTF 태권도는 규정이나 경기 방법면에서 가라데하고 똑같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생각은 (WTF 태권도는) 그저 가라데를 이름 바꾼 태권도라고 생각합니다. ITF태권도를 혈투라고 하면 WTF 태권도는 아이들 유희라고 해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 북으로부터의 식량 원조(?)
경기가 열린 21일과 22일 양일간 경기에 참가한 선수단은 일본 ITF태권도협회로부터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받았다. 그러나 기자는 꼼짝없이 굶거나 가벼운 음식으로 점심을 때워야했다.
그 때, 멀리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소리, "같이 하시라요." 북한 선수 및 임원은 기자에게 도시락을 건네주며 같이 점심식사를 하자고 했다.
재일동포가 싸다 준 김치를 하나 집어들며 어느 한 북한 선수는 "우리는 김치 없으면 힘을 못 씁네다"라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 이것이 동포애란 말인가 기자는 멀리 이국땅에서 정이 넘쳐나는 점심식사를 했다
△ "연변에 온 그 기자선생입네까?"
북한 태권도 선수단은 기자가 내민 태권넷 명함을 보며 물었다. "연변에 온 그 기자선생입네까?" 그들은 벌써 남한의 태권넷을 알고 있었다. 바로 지난 8월 말 중국 연변에서 열렸던 제1회 연변국제태권도 문화축제에 참가한 북한태권도시범단을 취재한 본사 김준성 기자때문이었다.
북한태권도시범단의 기사를 출력해 간 기자는 기사를 북한 선수단 및 임원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북한태권도시범단이 남한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것이 신기한 듯 서로 돌려보며 기사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영진 북한 대표감독은 "이렇게 좋은 기사를 써주셔서 고맙습니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갖자"고 말했다.
△ "북조선 사람들은 코가 빨갛다"
북한의 여자부 감독 황영미는 지난 90년 태권도 경기 참가차 방문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상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
캐나다로 이민간 남한 동포들이 준비한 저녁 식사에 초대되었던 황감독은 그 자리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 "북한 사람들은 모두 코가 빨갛다고 학교에서 교육받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북한사람들 인물이 아주 훤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황감독은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다며 "그런 교육을 시킨 사람들은 나쁘다"라는 말을 했다. 황감독과 얘기를 나누던 기자도 어린 시절 북한 사람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황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위력(격파), 특기(뛰어 뒤돌려차기) 경기
이번 대회에서는 맞서기와 틀 경기 외에도 위력과 특기 경기도 함께 병행되었다. 남자 위력경기에서는 벽돌 한 장을 깬 선수들만이 본선에 진출, 본격적으로 위력을 겨뤘다.
이어 본선에서 뉴질랜드의 카이오(Kaiou Ruaki)와 북한의 김성기는 주먹 앞지르기로 2cm 두께의 송판 4장과 옆차기로 송판 5장을 격파, 옆차기로만 다시 승부를 걸었다.
카이오는 옆차기로 송판 6장 격파를 시도했으나 3장만을 격파했으며 북한의 김성기도 역시 송판 6장을 시도했으나 2장 격파에 그쳐 승리는 카이오에게로 돌아갔다.
여자 위력경기에서는 옆차기로만으로 승부를 냈으며 예선에서 송판 3장을 격파하고 올라간 북한의 로송희와 김경실은 나란히 송판 4장 격파에 성공, 송판 5장에 도전했다.
그러나 로송희는 송판 5장 도전에 2장만을 성공시켰으며 김경실은 송판 5장 도전에 한 장도 성공시키지 못해여자 위력 최강자의 자리는 로송희에게로 갔다.

특기는 점프해서 뒤돌려차기로 공중에 매달려 있는 송판 한 장을 깨는 경기로 송판을 격파하지 못하거나 송판을 격파했다 하더라도 착지 시 땅에 무릎이 닿거나 넘어지면 바로 실격패를 당했다.
특기 경기에서도 역시 북한 선수들은 부각을 나타내며 우승을 휩쓸었다. 남자 특기에서는 장기영이 그리고 여자 특기에서는 신해송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기간은 이틀로 짧은 기간 때문에 단체 맞서기, 단체 위력, 단체 특기 경기는 실시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김송국은 "우리 북조선 선수들은 단체 경기에 더 중점을 둬 연습했다"며 "단체 맞서기와 특기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제2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카자흐스탄에서 2년 뒤인 2002년에 개최한다고 일본 ITF태권도연맹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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