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합기도협회 오세림 회장 18년 아성 '와르르'

업무상 횡령혐의로 10개월째 수사 진행.. 현재 기소중지 상태

지난해 드림씨티배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대한합기도협회 오세림 회장
지난 1990년 1월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창립 된 대한합기도협회를 줄곧 지휘해 왔던 오세림 회장이 불명예 퇴진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5월 대한합기도협회(이하 대한합기도) 소속의 이은장(5단)씨는 업무상 배임횡렴혐의로 오세림 회장을 춘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고발내용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승단심사비와 관련해 협회의 지출전표철 원본과 공인회계사 정래용 감사보고서가 상당부분 불일치 △승단심사자 명부에서 상당수 심사비의 고의누락 등 이었다. 더욱이 4년간 횡령한 금액이 1차로 확인 된 것만 3억 6천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고발건은 춘천지방검찰청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돼 515호 검사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느리게 진행되던 수사는 올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월 27일에는 오세림 회장이 검찰청에 소환 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검찰은 지난 달 21일엔 협회 압수수색을 벌였다.
오세림 회장을 고발한 이유에 대해 이은장씨는 “오세림 회장은 합기도계의 원로이자 대선배로 개인적인 은원관계는 없다”면서 “단지 대한합기도 소속 합기도인으로서 이러한 비리 사실을 더 이상 묵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세림 회장이 횡렴혐의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물러났으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오 회장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이리저리 피해가고 있다”며 “지난 1월 27일엔 검사 앞에서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지장까지 찍었다.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대한합기도 측은 “횡렴 사실에 대해 당시 사무처장이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은장씨가 왜 이렇게 끈질기게 오 회장님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며 “검찰 수사가 끝나면 진실이 밝혀 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소중지 상태인 오세림 회장은 개인업무차 미국에 가 있다. 대한합기도 측은 검찰에 사전 승인을 받고 나간 사항이라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이은장씨는 “기소중지 중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돌아오면 바로 구속 될 것”이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번 일에 대해 한 합기도 중진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며 “때를 놓친 오세림 회장의 뒷모습은 지저분 할 수 밖에 없다”고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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