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이어준 “우리 사랑 10년차이!”
[기획 - 미국 도장탐방 추억의 조각들-1]

미국 킹스 태권도장에서 아키코(일본.사진왼쪽)와 10년 연하인 남편.
미국 채스워스(Chatsworth) 근교에 위치한 KINGS TAEKWONDO CENTER. 이따금 씩 떨어지던 빗줄기에 스산한 추위마저 엄습하던 지난 21일 저녁 7시(미국 현지시각), 겨루기와 품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한 수련생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무엇이 그리도 신나는 지 입가에선 연신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런 와중에 도장 정문 앞 한 무리 중, 유난히도 맑게 웃음 지으며 반겨주는 검은 머리한 여인이 방긋 인사하며 취재진을 맞아준다.
엉겁결에 따라 인사하니 옆에 있던 무카스 US 담당기자 제임스가 놀랄만한 사랑이야기를 전해준다. "검은 머리의 그녀는 올해로 결혼 10년차"라며 "지금의 남편은 힘들던 미국 유학시절 태권도장에서 사범과 수련생으로 만나 이제껏 사랑의 싹을 키워 온 평생의 동반자"라고 말이다.
깜짝 놀라 두눈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니 아무리 봐도 10년이란 나이차가 도통 믿겨지지 않아 몇번이고 확인해 물어봤다.
아키코(39, 일본), 그녀는 연하의 남편을 둔 한국인들 시각에서는 복 받은 여자다. 현재 도장 수석사범 매니(29, 필리핀)가 그의 남편이다. 물론 이들에게서 나이차로 인한 어려움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문득 짖꿎은 질문이 떠올랐다.
정갈하게 도복 입은 그들에게 서로에게 불만을 표현할 때 “(부부싸움은)어떤 방식으로 하세요?”라고 물어보니“이얍”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공을 엇가르는 멋진 발차기로 대답을 대신한다. 태권도가 맺어준 사랑, 이들에게서 태권도는 사랑의 시작이고 삶의 동반자였으니 당연한 모습이다.
취재진은 곧이어 시작된 이들의 수련 모습을 보며, 태권도에 대한 이들의 사랑과 열정에 또 한번 혀를 내둘렀다.
전신에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련생들과 직접 겨루기 하며 땀 흘리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니 다른 사업하느라 바쁜 배나온 우리 내 상당수 한국 태권도장 관장들의 모습들이 자꾸 떠오르니 말이다.
[기획 - 미국 도장탐방 추억의 조각들-2] 다음 주에 계속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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