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 베이징 태권전사 선발

태권도계 박지성 송지훈 등장. 신예 선수 대거 평가전 진출.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한 험난한 국내 1, 2차 선발전이 막을 내렸다. 이변과 돌풍이 속출한 1, 2차 예선대회. 오는 3월 15일, 제 1차 평가전에 진출하게 될 태권전사 16명이 확정됐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국기원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 2차 예선대회’가 끝난 직후 전문가들의 평가는 ‘혼란’ 그 자체였다.
태극마크를 위해 칼을 갈아오던 무명 선수들의 등장과 선발을 당연시 하던 남윤배, 허준녕, 송명섭 등의 탈락은‘정신력’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태권도의 근간을 또 한번 실감케 했다.
유독 이변이 많았던 남자 +80kg급 경기에서는 한바탕 전쟁이 펼쳐졌다.
지난 28일 왕중왕 체급인 남자 +80kg급에 출전한 남윤배(한체대)는 8강전에서 맞수 허준녕(경희대)을 3:1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진출. 복병 김택용(상명대)에게 3회전 종료 40여초 전, 한발 앞선 회심의 돌려차기 공격을 허용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문원재 한국체대 교수는 “대진표 분석이후 허준녕에게 포커스를 맞춘 상태였다”며 “(허준녕과 8강전 경기)승리 이후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시절 총망 받던 중량급 선수였던 이현수(영천시청)도 정영한(가스공사)을 누르며 남자 +80급 결승에 진출, 상큼한 부활을 예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변이 속출한 남자 +80kg 급을 보는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낸다. 평가전에 진출 한 5명의 선수들 중 외국 선수들을 상대할 만한 포스트 문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 문원재 태권도학과 교수는 “외국선수들의 큰 신장과 힘을 감내 할 만한 좋은 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없다‘며 평가전에 진출한 선수들의 상대적으로 불리한 체격조건을 염려했다.
앞서 대회 첫날인 27일, 남자 -68kg급에서는 태권도계의 박지성이 등장했다. 신예 송지훈(삼성에스원)은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선전했다. 강원체고와 경남대에서 선수생활을 전전하며 뚜렷한 전적하나 내지 못했던 송지훈.
더욱이 삼성에스원 입단 이후 지난해 베이징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는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서러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 까닭에 이번 평가전에 임하는 그의 결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스카우트 당시)어떻게 보면 송명섭 보다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 오른 이문규(한국가스공사)의 평가전에서의 설욕전도 기다려 지는 경기다. 국내 선발전에서 매번 손태진(삼성에스원)과 송명섭(가스공사)에게 발목을 잡히며 패배를 곱씹어야 했던 이문규. 이번 대회에서도 고전 끝에 결국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 낼 수 있는 평가전 참가 티켓을 확보하며 경쟁자들의 목을 서서히 조여가고 있다.
다수의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중진들도 이문규를 두고 “국제대회에 나가 외국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기량을 가진 선수”라며 “태권도계에서 이렇게 운이 없는 선수를 찾기도 드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여자부 -57kg급에서는 김보혜(삼성에스원)와 이혜영(인천시청)이 -67kg급에서는 오정아(인천시청)와 정선영(동래구청)이 각각 평가전에 진출했다. 앞서 1차전에서 여자 -67kg급에 출전, 같은 팀 안새봄(삼성에스원)에게 승리를 양보한 유경아는 예선 탈락하며 비통의 눈물을 흘렸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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