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놀이에 희생된 꿈나무들
어른들의 놀이에 희생된 꿈나무들
신선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평택 북부(송탄) 문예회관을 향했다. 어느새 초록의 잎들은 울긋불긋 예쁘게 산을 수놓았다. 지난 10월 29일, 경문대 주최로 처음으로 태권모델선발대회가 열렸다.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가는 내내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평택 북부문예회관에 도착해서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경기장 주위에는 승용차 및 학원차들이 빼곡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차장을 보면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겉만 보고는 속을 모르는 법. 어제 태권넷에 올라온 글을 보았다. 글을 읽고 나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태권도 정신이 깃들은 모 델선발대회인가?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다. 이번 대회는 어른들의 대회였던 것 같다. 행사의 취지가 좋던 나쁘던 우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걸 잊어먹고 있는 것 같다.
시드니의 붐을 타고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거기에 발맞춰 전문적인 태권모델을 선발, 육성해서 태권도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하게 한다는 취지에 본인도 동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주니어와 시니어의 행사가 한 곳에서 같은 시간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우리는 미래의 꿈을 어린이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방영된 KBS의 "일요스페셜"에서 보았듯이 미국에서는 대회가 어른들의 장난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어린 선수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는 어떤가?
본선 모델선발대회를 진행하면서 선수 대기실에서는 도복 심사를 준비하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품새를 짧게 하라고 강조하며 말하는 스텝이 눈에 띄었다. 이게 말이나 될 소리인가! 나는 그 소리를 듣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어른들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보고 각성해야 할 일이다. 또한 대회가 끝난 후에도 문제다. 동전은 양면을 지니고 있고, 손도 앞과 뒤로 나뉘어져 있다. 이렇게 다 아는 사실들인데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변명의 변이 너무나 유치하고 꼴불견이다.
우리는 정치판을 빗대어 말하기를 자기들의 권익만을 챙기는 야만인들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는 좋은 취지와 여러 가지 잘된 일들이 있으면서도 여러 태권인들의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또한 어른들의 놀이에 우리의 꿈나무들이 희생되는게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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